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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Sep 17. 2018

나의 아저씨   제 1 회

의외의 인연

<나의 아쩌씨>를 이야기 함에,
​오로지 이지안(아이유 분)과 박동훈(이선균 분)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다른 상황이나 설정, 캐릭터는 얘기하지 않을 거에요.


자, 이제 드라마 시작합니다.

드라마 시작하면, ​
지안과 동훈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해요.
드라마가 시작하자 풍뎅이가 사무실에 들어오고.  ​
그 풍뎅이로 인해 사무실이 난리가 납니다.
동훈은 풍뎅이를 잡아서, 그러니까 살려서 내보내려는데,
지안은 그대로 죽여서 휴지통에 툭 털어버립니다. 그것도 아무 감정없이.   

​그 사건이 있은 후,
둘의 첫 대화는 이렇습니다.



동훈          무당벌레는 그냥 죽이기엔 좀 그렇지 않나? 어디까지 죽여 봤어?
지안          (서류 정리하며) 사람...
동훈          미안하다. 말시켜서.
    
 


이 대화를 하기 전에 동훈은 지안이 믹스커피 훔치는 걸 봤고,
마트에서 돈이 없어 홍시를 안 사는 것도 봤으니까.
그래서 말을 건 건데,
지안이 이렇게 받았으니...
그래, 맞아요 지안은 접근불가. 사방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럼 동훈은 어떤 캐릭터인지 동생, 기훈의 입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형, 상훈 딸이 결혼을 했습니다.
그 결혼식 후 식사 장면입니다.
 


 
상훈          퇴직하자마자 그래도 여기저기서 같이 일해보자는 얘기가 많았는데 개털 됐 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어떻게 한 놈도 연락이 없다. 사람 만나서 일 좀 해볼 라 그래도 커피 값이 있어야 만 나지. 커피 값 좀 벌어보겠다고... 허, 딸 결 혼식에서 개망신이나 당하고.
기훈          뭐, 스릴은 있었어.
상훈          회사에서 두 명 왔다. 이십이 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딸랑 두 명. 허.. 이 샹놈의 새끼들.
기훈          형 인생을 돌아봐야 되는 거야. 안 온 사람 욕할 게 아니고.
상훈​          나한테 받은 놈은 와야 될 거 아냐.
​이십이 년 동안 돌아다닌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장이 얼만데.
기훈          엄마 장례식에 다 몰아서 오겠지.

방에서 불쑥 나온 ​

​엄마          언제냐? 내 장례식.
상훈          (입모양으로) 야, 이 새꺄.
기훈          어우 불어요, 얼른 드셔요.
엄마          날짜 나오면 알려줘라. 눈치 없이 날짜 넘기지 않게.
기훈          아우 노인네. 괜히.
엄마          (칼을 들고 삿대질하며) 동훈이 얼른 가. 걔네들이랑 어울리지 마. 물들어.
​너까지 이집 구석들어와 사는 날에는 니 에미 죽는 날인지 알고. 얼른 가.
기훈          아이, 무섭게 칼은 들고 그래요.


돌아서 나가는 엄마.

기훈          아이, 안 먹어요?


마당에서 파 다듬는 엄마의 얼굴 위로.

상훈          동훈이 너 어떡하든 회사에 꼭 붙어있어야 된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불쌍한 우리 엄마 장례식에 화환이라도 하나 제대로 박혀있고, 쪽팔리지 않을 만큼 문상객 채우려면 어떡하든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회사에 꼭 붙 어있어야 돼. 회사에서 짤리는 순간 너... 바로 나 된다.
기훈          어우 무섭다. 공포다. 회사에서 짤리는 순간 넌 바로 나 된다. 하하하
상훈          웃지 말고.
​기훈          어우 불쌍한 삼형제.
상훈          왜 삼형제야? (동훈쪽을 보며) 얘가 뭐가 불쌍해.
기훈          난 이상하게 옛날부터 둘째형이 제일 불쌍하더라.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 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제일 불쌍해.
동훈         지랄....
 
 


박동훈은,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을 택하는 사람.
그래서 불쌍한 사람.
그게 이선균이 분한 박동훈입니다.
 
둘의 인연은 뜻밖에 동훈에게 잘못 배달된 뇌물을 본 지안에게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말이에요.
 
 
 
씬. 사무실
 
사무실 안.
동훈은 서랍 속 뇌물(상품권)이 신경쓰인다.
그에게 불쑥 다가온 지안.
(지안은 전날 광일에게 맞아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지안          (동훈에게) 밥 좀 사주죠. 배고픈데 밥 좀 사주세요.
동훈          (놀라 보는) ......
 
 
씬. 설렁탕 집
 
말없이 설렁탕 한그릇을 뚝딱한 지안,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안          (입안 가득 우물우물) 소주 한 병씩만 하죠.
동훈          나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 되는데....
 
 
씬. 바
 
바에 앉은 지안과 동훈.
 
동훈         (지안의 선글라스를 보는) 어두운데.
 
선글라스를 조금 내린 지안, 멍든 눈을 동훈에게 보여준다.
 
동훈          헤어져. 쌔고 쌘 게 남잔데 뭐하러.
지안          여자 패본적 있어요?
동훈          없어.
지안          한 번도?
동훈          ........
지안          어떤 느낌인가 물어볼랬더니.
동훈          춥지 않나? 발. 긴 양말 없어?
 
지안이 대답이 없자, 술을 거푸 원샷한다.
 
지안         뭐 급한 일 있어요?
 



지안의 추운 발을 걱정해주는 동훈은
지안이 뇌물을 가지고 딜을 치기엔 어울리지 않은 인간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지안은 동훈에게 온 뇌물을 가로채기로 마음 먹습니다.  
 
 
1회의 마지막은 감사실로 끌려가는 동훈이 지안과 마주치는데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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