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인연
<나의 아쩌씨>를 이야기 함에,
오로지 이지안(아이유 분)과 박동훈(이선균 분)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다른 상황이나 설정, 캐릭터는 얘기하지 않을 거에요.
자, 이제 드라마 시작합니다.
드라마 시작하면,
지안과 동훈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해요.
드라마가 시작하자 풍뎅이가 사무실에 들어오고.
그 풍뎅이로 인해 사무실이 난리가 납니다.
동훈은 풍뎅이를 잡아서, 그러니까 살려서 내보내려는데,
지안은 그대로 죽여서 휴지통에 툭 털어버립니다. 그것도 아무 감정없이.
그 사건이 있은 후,
둘의 첫 대화는 이렇습니다.
동훈 무당벌레는 그냥 죽이기엔 좀 그렇지 않나? 어디까지 죽여 봤어?
지안 (서류 정리하며) 사람...
동훈 미안하다. 말시켜서.
이 대화를 하기 전에 동훈은 지안이 믹스커피 훔치는 걸 봤고,
마트에서 돈이 없어 홍시를 안 사는 것도 봤으니까.
그래서 말을 건 건데,
지안이 이렇게 받았으니...
그래, 맞아요 지안은 접근불가. 사방에 폴리스 라인을 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럼 동훈은 어떤 캐릭터인지 동생, 기훈의 입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형, 상훈 딸이 결혼을 했습니다.
그 결혼식 후 식사 장면입니다.
상훈 퇴직하자마자 그래도 여기저기서 같이 일해보자는 얘기가 많았는데 개털 됐 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어떻게 한 놈도 연락이 없다. 사람 만나서 일 좀 해볼 라 그래도 커피 값이 있어야 만 나지. 커피 값 좀 벌어보겠다고... 허, 딸 결 혼식에서 개망신이나 당하고.
기훈 뭐, 스릴은 있었어.
상훈 회사에서 두 명 왔다. 이십이 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딸랑 두 명. 허.. 이 샹놈의 새끼들.
기훈 형 인생을 돌아봐야 되는 거야. 안 온 사람 욕할 게 아니고.
상훈 나한테 받은 놈은 와야 될 거 아냐.
이십이 년 동안 돌아다닌 결혼식, 돌잔치 장례식장이 얼만데.
기훈 엄마 장례식에 다 몰아서 오겠지.
방에서 불쑥 나온
엄마 언제냐? 내 장례식.
상훈 (입모양으로) 야, 이 새꺄.
기훈 어우 불어요, 얼른 드셔요.
엄마 날짜 나오면 알려줘라. 눈치 없이 날짜 넘기지 않게.
기훈 아우 노인네. 괜히.
엄마 (칼을 들고 삿대질하며) 동훈이 얼른 가. 걔네들이랑 어울리지 마. 물들어.
너까지 이집 구석들어와 사는 날에는 니 에미 죽는 날인지 알고. 얼른 가.
기훈 아이, 무섭게 칼은 들고 그래요.
돌아서 나가는 엄마.
기훈 아이, 안 먹어요?
마당에서 파 다듬는 엄마의 얼굴 위로.
상훈 동훈이 너 어떡하든 회사에 꼭 붙어있어야 된다.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불쌍한 우리 엄마 장례식에 화환이라도 하나 제대로 박혀있고, 쪽팔리지 않을 만큼 문상객 채우려면 어떡하든 엄마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회사에 꼭 붙 어있어야 돼. 회사에서 짤리는 순간 너... 바로 나 된다.
기훈 어우 무섭다. 공포다. 회사에서 짤리는 순간 넌 바로 나 된다. 하하하
상훈 웃지 말고.
기훈 어우 불쌍한 삼형제.
상훈 왜 삼형제야? (동훈쪽을 보며) 얘가 뭐가 불쌍해.
기훈 난 이상하게 옛날부터 둘째형이 제일 불쌍하더라.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 상 양심 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제일 불쌍해.
동훈 지랄....
박동훈은,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 쪽을 택하는 사람.
그래서 불쌍한 사람.
그게 이선균이 분한 박동훈입니다.
둘의 인연은 뜻밖에 동훈에게 잘못 배달된 뇌물을 본 지안에게서 시작됩니다.
이렇게 말이에요.
씬. 사무실
사무실 안.
동훈은 서랍 속 뇌물(상품권)이 신경쓰인다.
그에게 불쑥 다가온 지안.
(지안은 전날 광일에게 맞아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지안 (동훈에게) 밥 좀 사주죠. 배고픈데 밥 좀 사주세요.
동훈 (놀라 보는) ......
씬. 설렁탕 집
말없이 설렁탕 한그릇을 뚝딱한 지안,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안 (입안 가득 우물우물) 소주 한 병씩만 하죠.
동훈 나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 되는데....
씬. 바
바에 앉은 지안과 동훈.
동훈 (지안의 선글라스를 보는) 어두운데.
선글라스를 조금 내린 지안, 멍든 눈을 동훈에게 보여준다.
동훈 헤어져. 쌔고 쌘 게 남잔데 뭐하러.
지안 여자 패본적 있어요?
동훈 없어.
지안 한 번도?
동훈 ........
지안 어떤 느낌인가 물어볼랬더니.
동훈 춥지 않나? 발. 긴 양말 없어?
지안이 대답이 없자, 술을 거푸 원샷한다.
지안 뭐 급한 일 있어요?
지안의 추운 발을 걱정해주는 동훈은
지안이 뇌물을 가지고 딜을 치기엔 어울리지 않은 인간이었던 거에요.
그래서 지안은 동훈에게 온 뇌물을 가로채기로 마음 먹습니다.
1회의 마지막은 감사실로 끌려가는 동훈이 지안과 마주치는데서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