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의 진면목
졸지에 동훈은 회사에서 짤릴 위기입니다.
의심가는 지안을 뒤쫓는 동훈.
지하철을 탄 지안에게 다가간 동훈이 하는 대사입니다.
동훈 다음 역에 내려. 얘기 좀 해.
지안 .......
동훈 내리라고.
지안 왜요?
동훈 어딨어? 그 돈. 맞지? 너. 어딨냐고?
지안 버렸는데요.
동훈 어디에?
지안 쓰레기통에.
동훈 아, 일단 내려. (지안을 잡아채며)
지안 놔요.
동훈 내려봐.
지안 싫다고요.
동훈 내리라고. 내려서 얘기하자니까. 나와. 나오라니까.
지안 (버럭) 싫다구!
동훈 (지안 소매 잡아끌며) 나오라고...
승객 (벌떡 일어나) 싫다잖아~!!
덩치 꽤나 큰 승객이 동훈을 지하철 밖으로 밀어낸다.
지하철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동훈.
이때는 이미 상품권은 되돌려진 상태이지만 동훈은 모르고 있죠.
그래서 동훈은 재차 출근길 지안을 쫓아가 나름 모질게 얘기합니다.
동훈 너 어디에 살아? 아는 동생이 형산데. 관안구엔 이지안은 없다네. 내가 분명 우리동네에서
봤는데 너 어디 살아? 어? 짤리게 생긴 마당에 다 얘기할라구. 서랍에 두고 갔다. 근데 잃어버렸다. 근데 의심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씨씨티비 확인해달라. 어? 너 순찰시작되면 빼도박도 못 해. 알아? 너 걸리기 전에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전과 생기면 취직하기도 힘들고.
들은척도 않고 갈길 가는 지안.
한편,
이 상황을 전해 들은 장회장(신구 분)의 대사에서 동훈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어 옮겨적습니다.
장회장 버렸대?
왕전무 네 버렸대요.
장회장 진짜 오천을 버렸대?
왕전무 네.
장회장 통 크네. 그럼 안 받은 거잖아. 짜르고 말고 할 게 뭐 있어?
도준영 저도 처음 듣는 얘기에요. 버렸다는 거.
왕전무 어디서 보냈는지 찾아내서 혼구녕을 내주려고요. 괜한 착한 사람 애 먹이고.
장회장 이름이 뭐라구?
왕전무 박동훈 부장이요. 이번에 안전진단팀으로 간.
장회장 박.. 동.. 훈이. 어, 알아, 알아. 좀 억울하게 생긴 사람. 퇴원하면 내가 밥 한 번 산다 그래.
억울하게 생긴 사람. 박동훈의 억울한 일은 오히려 회장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잘 풀립니다.
일을 해결되자 동훈은 괜히 지안을 의심했다는 생각에 지안에게 말을 겁니다.
동훈 늦게 끝나나?
지안 네.
동훈 내가 밥을 살까 하는데....
지안 배 안 고픈데요.
동훈 ..... (돌아서 가려다) 아 그럼 차나 한 잔....
이때, 도준영대표가 들어온다.
얼근 자리를 피하는 동훈.
이제부터 도준영대표를 대하는 지안의 태도에서 그녀의 진면목이 보여집니다.
그녀는 그저 어려운 환경에 커피믹스로 허기를 때우는 캐릭터가 아니었던 겁니다.
이후 드라마의 전개 방향도 지안이 좌지우지하게 되지요.
지안 자리 앞에 선 준영, 지안을 본다.
지안 왜요? 샌드위치 사다드려요?
제 주머니에 있어서 그냥 드려도 되는데... 씨씨티비 때문에요.
그냥 달라면 주고요.
(준영의 2G폰을 말합니다.)
준영 가서 커피 좀 사다주지. (대표실로 가려는데)
지안 돈이요?
준영 (돌아서 주는)
지안 (돈 받으며) 샌드위치로 하죠. 내가 밥을 안 먹어서.
씬. 대표실
샌드위치와 준영의 2G 핸드폰을 내려놓는 지안.
준영 못 보던 얼굴인데, 뭐하는 애야?
지안 여기서 일하는데요.
준영 무슨 일?
지안 우편을 보내고, 영수증 붙이고, 시키는 건 다 해요.
준영 파견직?
지안 예.
준영 뭐하다 왔어? 손이 빠르던데.
지안 이것저것 돈 되는 건 다. 일개 부장 하나 자르려고 왜 그렇게 혈안이 되나 싶었는데...
전화번호 보고 알았어요. 그 번호. 박동훈 부장 핸드폰엔 집사람 이라고 뜨던데요.
준영 (서류 들쳐보며) 대학 동기고 변호사야. 자문구할 일이 있어서 통화했던 거 야.
지안 그렇다고 치던가요. 근데요. 아줌마를 왜 사귀어요? 예쁜가? 이뻐봤자 아줌 마 아닌가?
준영 ........
지안 (준영의 보다) 진짜 사귀는 거 맞구나.
씬. 사무실
대표실에서 나오는 지안.
지안을 따라 나온
준영 잠깐. 얘기 좀 하지.
지안 아휴 다행이다. 난 또 사람 사서 죽이는 거 아닌가 했네.
부라보~ 지안!
이 장면에서의 지안은 정말이지 너무 멋집니다.
곧 2화의 엔딩인데요,
이 장면도 지안의 심정으로 잘 설계된 시퀀스입니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맘도 졸이게 만들고 말이죠.
씬. 지하철
동훈에게 온 문자.
<밥 좀 사주죠?>
<이지안입니다>
씬. 지하철 옆 앞 도로
동훈을 기다리고 있는 지안의 추운 발.
동훈 뭐 먹을 건데?
지안 비싼 거요.
씬. 술집
말없이 술과 안주를 먹는 지안.
이를 보며 자작하는 동훈.
플래쉬백, 대표실
지안 내가 삥 뜯는 사람도 아니고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걸로 하죠.
준영 어떤 일?
지안 윤상무가 하던 일. 박상무와 박동훈 부장 둘 다 짤라줄게요.
봤잖아요. 손도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윤상무 보단 낫지 않나?
준영 내가 널 어떻게 믿고?
지안 뭘 믿어요? 후지게. 그냥 하는 거지.
준영 댓가는?
지안 한 사람당 천만원.
씬. 지하철
거리를 두고 앉은 지안과 동훈.
동훈 고맙다.
졸고 있던 지안, 동훈의 얘기를 듣고 피식 웃는다.
도준영에게 박동운 상무와 동훈을 짤라주겠다고 거래를 한 지안,
한 편으로는 동훈에게 접근합니다.
이런 지안의 모습이 매력적이면서도 위태롭습니다.
보통이 아닌 지안의 표적이 된 동훈.
이렇게 흥미를 더해가며 제 2 회가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