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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Sep 18. 2018

나의 아저씨    제 2 회

지안의 진면목

​​
졸지에 동훈은 회사에서 짤릴 위기입니다.
의심가는 지안을 뒤쫓는 동훈.
지하철을  탄 지안에게 다가간 동훈이 하는 대사입니다.

       
동훈           다음 역에 내려. 얘기 좀 해.
지안           .......
동훈           내리라고.
지안           왜요?
동훈           어딨어? 그 돈. 맞지? 너. 어딨냐고?
지안           버렸는데요.
동훈           어디에?
지안           쓰레기통에.
동훈           아, 일단 내려. (지안을 잡아채며)
지안           놔요.
동훈           내려봐.
지안           싫다고요.
동훈           내리라고. 내려서 얘기하자니까. 나와. 나오라니까.
지안           (버럭) 싫다구!
​동훈           (지안 소매 잡아끌며) 나오라고...
​승객           (벌떡 일어나) 싫다잖아~!!

​덩치 꽤나 큰 승객이 동훈을 지하철 밖으로 밀어낸다.
​지하철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동훈.


​이때는 이미 상품권은 되돌려진 상태이지만 동훈은 모르고 있죠.
그래서 동훈은 재차 출근길 지안을 쫓아가 나름 모질게 얘기합니다.  ​ ​


동훈          너 어디에 살아? 아는 동생이 형산데. ​관안구엔 이지안은 없다네. 내가 분명 우리동네에서
봤는데 너 어디 살아? 어? 짤리게 생긴 마당에 다 얘기할라구. 서랍에 두고 갔다. 근데 잃어버렸다. 근데 의심 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씨씨티비 확인해달라. 어? 너 순찰시작되면 빼도박도 못 해. 알아? 너 걸리기 전에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전과 생기면 취직하기도 힘들고.

들은척도 않고 갈길 가는 지안.  


한편,
이 상황을 전해 들은 장회장(신구 분)의 대사에서 동훈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어 옮겨적습니다.


장회장           버렸대?
왕전무           네 버렸대요.
장회장           진짜 오천을 버렸대​?
왕전무           네.
장회장           통 크네. 그럼 안 받은 거잖아. 짜르고 말고 할 게 뭐 있어?
도준영           저도 처음 듣는 얘기에요. 버렸다는 거.
왕전무           어디서 보냈는지 찾아내서 혼구녕을 내주려고요. 괜한 착한 사람 애 먹이고.
장회장           이름이 뭐라구?
왕전무           박동훈 부장이요. 이번에 안전진단팀으로 간.
장회장           박.. 동.. 훈이. 어, 알아, 알아. 좀 억울하게 생긴 사람. 퇴원하면 내가 밥 한 번 산다 그래.


억울하게 생긴 사람. 박동훈의 억울한 일은 오히려 회장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잘 풀립니다.
일을 해결되자 동훈은 괜히 지안을 의심했다는 생각에 지안에게 말을 겁니다.  ​
   
동훈          늦게 끝나나?
지안           네.
동훈           내가 밥을 살까 하는데....
지안           배 안 고픈데요.
동훈            ..... (돌아서 가려다) 아 그럼 차나 한 잔....
 
이때, 도준영대표가 들어온다.
얼근 자리를 피하는 동훈.


​이제부터 도준영대표를 대하는 지안의 태도에서 그녀의 진면목이 보여집니다.
그녀는 그저 어려운 환경에 커피믹스로 허기를 때우는 캐릭터가 아니었던 겁니다.
이후 드라마의 전개 방향도 지안이 좌지우지하게 되지요.

​  
지안 자리 앞에 선 준영, 지안을 본다.
 
지안          왜요? 샌드위치 사다드려요?
제 주머니에 있어서 그냥 드려도 되는데... 씨씨티비 때문에요.
그냥 달라면 주고요.
​(준영의 2G폰을 말합니다.)

준영          가서 커피 좀 사다주지. (대표실로 가려는데)
지안         돈이요?
준영         (돌아서 주는)
지안         (돈 받으며) 샌드위치로 하죠. 내가 밥을 안 먹어서.
 
씬. 대표실
샌드위치와 준영의 2G 핸드폰을 내려놓는 지안.
 
준영           못 보던 얼굴인데, 뭐하는 애야?
지안           여기서 일하는데요.
준영           무슨 일?
지안           우편을 보내고, 영수증 붙이고, 시키는 건 다 해요.
준영           파견직?
지안           예.
준영           뭐하다 왔어? 손이 빠르던데.
지안           이것저것 돈 되는 건 다. 일개 부장 하나 자르려고 왜 그렇게 혈안이 되나 싶었는데...
​ 전화번호 보고 알았어요. 그 번호. 박동훈 부장 핸드폰엔 집사람 이라고 뜨던데요.
준영          (서류 들쳐보며) 대학 동기고 변호사야. 자문구할 일이 있어서 통화했던 거 야.
지안          그렇다고 치던가요. 근데요. 아줌마를 왜 사귀어요? 예쁜가? 이뻐봤자 아줌 마 아닌가?
​준영          ........
지안          (준영의 보다) 진짜 사귀는 거 맞구나.  
 
씬. 사무실
대표실에서 나오는 지안.
지안을 따라 나온
 
준영         잠깐. 얘기 좀 하지.
지안         아휴 다행이다. 난 또 사람 사서 죽이는 거 아닌가 했네.
 
 
부라보~ 지안!
이 장면에서의 지안은 정말이지 너무 멋집니다.
곧 2화의 엔딩인데요,
이 장면도 지안의 심정으로 잘 설계된 시퀀스입니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맘도 졸이게 만들고 말이죠.
 
 
씬. 지하철
동훈에게 온 문자.
 
<밥 좀 사주죠?>
<이지안입니다>
    
씬. 지하철 옆 앞 도로
​동훈을 기다리고 있는 지안의 추운 발.
 
동훈           뭐 먹을 건데?
지안           비싼 거요.
    
씬. 술집
말없이 술과 안주를 먹는 지안.
이를 보며 자작하는 동훈.
    
플래쉬백,  대표실
지안          내가 삥 뜯는 사람도 아니고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걸로 하죠.
준영          어떤 일?
지안          윤상무가 하던 일. 박상무와 박동훈 부장 둘 다 짤라줄게요.
​봤잖아요. 손도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윤상무 보단 낫지 않나?
준영          내가 널 어떻게 믿고?
지안          뭘 믿어요? 후지게. 그냥 하는 거지.
준영          댓가는?
지안          한 사람당 천만원.
    
씬. 지하철
​거리를 두고 앉은  지안과 동훈.

동훈           고맙다.
 
졸고 있던 지안, 동훈의 얘기를 듣고 피식 웃는다.  


 
도준영에게 박동운 상무와 동훈을 짤라주겠다고 거래를 한 지안,
한 편으로는 동훈에게 접근합니다.
이런 지안의 모습이 매력적이면서도 위태롭습니다.

보통이 아닌 지안의 표적이 된 동훈.
이렇게 흥미를 더해가며 제 2 회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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