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산나’는 잊어야 겠어
'바스터즈' 란 영화가 있었지.
그 영화가 나온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
세월 참 빨라... 쩝.
그 영화의 주인공 기억하지?
브래드 피트?
아니지.
진짜 주인공은 나치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쇼산나야.
데이빗 보위의 '캣피플'의 주제가가 흐르며 나치로 만석이 된 극장을 태워버리는 쇼산나 말야.
그러고 보니 나타샤 킨스키를 조금 닮은 거 같기도 해.
그 쇼산나는 여배우로도 뛰어나지만 영화감독이 되었어.
그녀가 만든 영화가 바로
<갤버스턴>
그녀가 그 전에 만든 영화가 있어. 이건 직접 각본까지 썼어.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은 영화야.
포스터가 너무 아름다워.
애석하게 이 영화를 건너뛰고 '갤버스턴'을 봤어.
'갤버스턴'의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어.
뭐냐면,
근래 가장 재밌게 본 미드 중에 하나인
<트루 디텍티브>의 극본을 쓴 닉 피졸라토가 각본을 썼어.
실은 이 영화에 끌리듯 본 이유가 바로 여기있어.
그래서 그런지
<트루 디텍티브> 와 마찬가지로
느그적느그적 숨통을 조여오는 분위기가 전체에 깔려있지.
거기다 멜라니 로랑의 연출력도 가미된 거 같아.
여자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냉정하지만 여인의 시선이야.
일테면 갤버스턴의 모텔 여주인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어.
여자로 당당하게 여자들의 연대감을 보여주는 모습말야.
하지만
다코다 패닝의 여동생, 이 영화의 여주인공.
그녀의 결말이 너무 처참했어.
못 됐어.
영화 보는 내내
나는 남자주인공 로이가
영화 <드라이브>의 라이언 고슬링처럼 화끈하게
로키와 그녀이 여동생 (실은 딸로 밝혀지지만) 을 보호해주리라 믿었는데 말야.
그래서 이 영화가 참 미워.
하지만 말야.
그래서 이 영화가 잔상이 남아.
살아남은 로이가 태풍속으로 걸어가는 엔딩.
맘이 아프다 못해 저린 기분이야.
로이는 죽을 병에 걸린 줄 알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지만
결국 살아남잖아.
그의 앞에 널브러진 로키의 주검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맘이 아파.
그는 제대로 된 복수도 하지 못 하고 감방에 가잖아.
너무 현실적이야.
그래서 이 영화가 참 못 됐어.
그래서 그가 할 수 있는 결말이 고작 폭풍 속으로 걸어가는 걸거야.
그래서 더 처절한 엔딩이었어.
이 영화 참 못 된 영화야.
이 못된 영화의 감독이....
이제는 '쇼산나'는 잊어야할
멜라니 로랑 감독이야.
앞으로 여자 감독들의 좋은 영화를 찾아서 기록하려고 해.
그 첫째로 거론되는 이 영화는 꽤나 훌륭해.
근데 암만 생각해도 너무 못 된 영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