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

더그아웃에서 손가락질하는 당신에게

by 이게바라

bench-clearing 상황이 발생했어.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면 소속 선수 전원이 뛰쳐나가는 것이 관례야.


벤치 클리어링이라 하면 단순히 나가 몸싸움이나 하려고 나가는 것 같지만,


그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몸싸움이 일어난 동료의 부상을 막고 자기 팀 선수에 대한 지지와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서야.


이것이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의미라고 백과사전에 나와있어.


지금 상황이 그러한 상황이야.


이런 상황에서 불매운동보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화이트리스트 제외된 것에 대해 화이트리스트가 뭔지나 제대로 알고 화를 내라거나


심지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이 법리에 맞지 않다고 말하는 자.


이 모든 자가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벤치에 편하게 쳐 앉아


벤치 클리어링은 폭력적이네, 야만적이네 손가락질하는 것과 같아.



나 술장사 한다고 했잖아.


나 실은 일본 맥주를 좋아했어. 그래서 몇 가지 종류를 갖다 놨지.


그리고 소주를 찾는 손님들이 있어서 대신 사케를 갖다 놨어.


근데 '불매운동'에 동참에 일본 맥주, 사케를 팔지 않아.


그랬더니 어떤 손님이 불매운동만이 능사는 아니라며 사태의 책임은 정부한테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근데 있잖아, 벤치 클리어링 상황은 말이야, 심판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야.


그 상황에서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야.


그때는 우리 선수의 안전과 지지, 단합을 보여줘야 돼.



상대팀 타자가 배트를 들고 마운드를 향해 달려드는데,


그걸 보고만 있어?



그래 다 떠나서 나오기 싫음 나오지 마.


대신, 마운드에 모인 선수에게 손가락질하지 마.


그건 말이야.


아주 단순해.


한 팀이라는 증거야.


그래서 말인데,

더그아웃에 손가락질하는 당신에게 이 말은 하고 싶어.

꼭 하고 싶어.

우리는 한 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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