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토 _ 2020년

by 이게바라

쌀쌀한 맑음



밤을 꼴딱 새우며 해뜰 무렵 드디어 <브레이킹 배드>를 다 봤다.

먼저 이 드라마의 크리에이터를 언급하겠다. 그의 이름은 ‘빈스 길리건’. ‘X-file’을 통해 연출데뷔를 했다. 이 분의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하고.

<브레이킹 배드>는 화학선생님이 마약을 만드는 얘기라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심지어 ‘시즌1’은 수년 전에 본 적도 있다. 그 당시 다 맘에 안 들었다. 배우도 낯설고, 화면 때깔도 구리고 등등. 이 같은 이유는 <브레이킹 배드>는 태생부터가 주류의 드라마는 아니었다. 이것이 나중에는 더욱더 ‘브배’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지만.

예전 '브레이킹배드'를 처음 접했을 때는 몇 편 되지도 않는 시즌1을 간신히 끝내는 걸로 할 바를 다 했다고 안심하며 이 드라마를 놨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넷플렉스>에 공개되면서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여느 미드와는 다르게 ‘브배’는 처음부터 몰아치지 않는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한, 시작은 평이하나 시청자들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가서 확실하게 끝내고 마는 보기 드문 미드이다. 이야기 전체 구성이 조밀하게 구성되어 한겹한겹 내밀하게 쌓아간다.

이 드라마는 ‘대부’와 ‘좋은 친구들’이 함께 있는 느낌을 받는다. ‘대부’의 굵직한 이야기 흐름과 ‘좋은 친구들’의 현실감 나는 캐릭터들의 장점을 한 데 묶어놨다.

그래 맞다. 이야기는 늘 새롭고도 놀랍게 변주된다.

여기 ‘브레이킹 배드’가 좋은 예이다.

더욱이 ‘브레이킹 배드’ 그러니까 빈스 길리건이 만든 이 세계의 시작점은 주류에서 약간 비켜난 곳에서 시작되었다. AMC채널은 들어본 적도 없는 채널이고, 이 드라마 자체로는 최고의 역작이지만 빈스 길리건과 그야말로 대단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미국 내의 연기자이지 우리가 알고 있는 당대를 대표하는 허리우드 스타들은 아니니깐 말이다.

입닥치겠다. 이런 나의 선입견은 싹 쓸어 버린 ‘브배’ 앞에서 입닥치겠다.

‘브레이킹 배드’를 다 본 나의 영혼은 침대에서 조용히 내려와 무릎을 꿇는다.

‘브레이킹 배드’는 정말 최고의 드라마다.


매거진의 이전글11월 27일 금 _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