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더니 눈
잠이 오지 않아 핸드폰을 만지작대다 눈이 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 즉시 밖으로 나갔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가로등 밑에 눈들이 반짝이며 떨어진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9시만 넘으면 모든 것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런데 새벽 3시니 오죽하겠는가.
택배 배달하시는 분만 아니었으면 휴거 이후의 지구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
지구 종말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 속을 꽤 오랜 시간 서성였다.
죽은 듯 아무도 없는 거리를 혼자서 누볐다.
이상하게 외롭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