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목 _ 2021년

by 이게바라

맑음



<버닝>에서 벤이 종수에게 물었다. 어떤 소설을 쓰고 있냐고?

거기에 종수는 인생은 수수께끼라고 답한다.

인생이 수수께끼인데 어떻게 글을 쓸 수 있겠는가.


<버닝>과 별다른 연관성은 없지만, 이 영화가 생각이 난다.

이 영화가 나온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머니볼>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가 분한 빌리의 딸이 노래를 불러주는데,

이 노랫말이 영화 ‘머니볼’을 그대로 관통한다.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I don’t know where to go can’t do it alone.

I’ve tried and I don’t know why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I can’t figure it out It’s bringing me down.

I know I’ve got to let it go and just enjoy the show.


이 부분은 빌리의 딸이 넣은 부분이다.

You’re such a loser, dad You’re such a loser, dad You’re such a loser, dad.


미로(수수께끼) 같은 삶 앞에 우리는 그저 길 잃은 어린 소녀.

소녀는 늘 두렵고 지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소녀와 다름 아닌 우리는 늘 루저.

그럼에도

인생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 카르페 디엠. just enjoy the show.


그렇게 야구에 집중한 빌리는 이 대사를 반복한다.


How can you not to be romantic about Baseball.

어떻게 삶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머니볼>에서의 이 대사는 전혀 로맨틱한 대사가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낸 빌리만이 할 수 있는 대사.

열심히 수수께끼를 풀려 애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대사.

영화 초반, 빌리의 이런 대사가 있다.

이 대사 역시 영화를 한 마디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Adapt or die.


죽느냐 사느냐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해답은 어떻게 죽지 않고 적응하느냐이다.

인생의 수수께끼를 부단히 풀려는 모습이 adapt.

적응하면 인생은 살만해지고, 그런 삶은 로맨틱해진다.

어디까지나 적응한다면 말이다.


그러다 보면 ‘인생의 수수께끼’의 매듭 하나쯤은 풀고 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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