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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Apr 02. 2022

2월 17일  목 _ 2022년

어제 <새콤, 달콤>을 본 이래,

오늘도 로맨틱한 영화를 골라 봤습니다. 

넷플릭스에 떠 있는 <모럴센스>가 바로 그 영화입니다. 

'소녀시대'의 ‘서현’과 모르는 남자배우가 나오는 영화인데요, 보는 내내 지루해서 혼났습니다. 결국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요즘 맛 들인 속도를 조절해가며 봤습니다. 

너무나도 지루한 이 영화의 미덕은 ‘서현’이 소녀시대에 똑똑하고 올바른 막내 이미지를 지우려고 보인 최소한(?)의 노력입니다. 

이런 평은 죄송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칭찬입니다. 그녀는 이제 배우로 보입니다.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이 영화에서 ‘서현’은 더 야해져야 했습니다. 심지어 18세 등급인데 이렇게 찍은 것은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이런 모습을 시쳇말로 몸을 사린다고 하는데요, 이 지점이 그녀가 소녀시대의 막내라는 딱지를 아직도 떼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모럴센스>의 감독도 궁금했습니다. 박현진 감독님. 이름이 낯설었지만 심지어 찍은 영화가 꽤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본 영화가 없네요. 이 영화를 본 이상 이 감독님의 영화를 굳이 찾아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럴센스>를 다 보고 저는 영화를 한 편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저히 이 영화를 본 눈으로는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재빨리 다른 영화로 눈을 씻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본 영화가 바로 <장르만 로맨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라운 영화였습니다. 

얼마 전에 <Promising Young Woman>을 얘기하면서 조은지 감독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의 감독 또한 여배우면서 각본까지 직접 썼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근데 조은지 감독은 에머랄드 팬넬 감독에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그녀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탔다고 하네요.)
조은지 감독님이 직접 쓴 시나리오도 너무너무 좋습니다. 특히 초반에 인물들의 관계도를 펼치는 대사빨은 정말이지 미친 드리블이었습니다. 

진심 대단한 필력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피땀 어린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멋지게 변모한 그녀의 각성에 조금은 숙연해지는 밤입니다. 
충분히 눈을 씻어냈으니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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