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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May 28. 2022

4월 24일  일 _ 2022년

아, 옛 친구를 만난 느낌. 
영화 <Old 2021> 

이번 영화에서 그는 중요한 역할로 꽤 많은 분량이 나옵니다. 
그는 그리 old해지지 않은 모습이여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반가웠습니다. 
그는 반전영화의 고전 <식스센스>를 만든 나이트 샤말란입니다. 
20년도 더 된 영화인데도 아직도 ‘반전’의 ‘대명사’로 활용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왠지 화석이 되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감독인데, 
그리 늙지 않은 예전 모습 그대로 새로운 작품이 나왔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구조의 이 영화인데도 저는 이 영화가 무척 정겹습니다. 
반전과 미스터리, 판타지에 특화되어있는 감독. 
허리우드에 유색인종으로 아무도 터치하지 못할 영역에서 우뚝 솟아 영화를 만드는 감독. 

하지만 누구나 올드해지기 마련입니다. 
한때 누구보다 혁신적인 영화를 찍던 샤말란도 시들하게 올드해져 간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 이번 ‘올드’는 자기 고백이자 ‘올드’하지 않다는 반박의 영화입니다. 
우리는 그가 만든 그 해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해안가로 우리를 인도한 샤말란은 해안가 절벽에서 망원경으로 우리를 지켜봅니다. 
마치 자신은 ‘올드’해지지 않을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도 윗선에 보고해야 하는 기능공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올드>의 결말은 못내 아쉽습니다. 
그 결말은 결국 샤말란도 ‘올드’해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입니다. 
하지만

옛사랑을 만나 실망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옛사랑은 아직도 충분히 매력 있습니다. 
맞습니다. 
‘올드’한 것이 매력의 반대편에 있는 건 아닙니다. 
영화 <올드>가 그걸 보여줬습니다.

 
샤말란이 초대한 그 해변에서 충분하게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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