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일 _ 출사표를 찢고 출발
9월 13일 날 일지에 호기롭게 쓴 출사표는 이미 발기발기 찢겨졌다.
그로 인해 오히려 자유로워졌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배고파 주춤대던 좀비가 갑자기 빨리 뛰려니 다리가 부러질 밖에.
부끄럽고, 한심하고.
그게 나고.
바닥인 줄 알고 치고 올라가려 하면 꺼지고, 또 꺼지고.
..........
하지만
부러진 다리는 금방 붙을 것이고.
다행히도 치고 올라갈 바닥이 내 발 밑에 있다.
찢겨진 출사표를 주섬주섬 모아 넣고 나는 내일 떠난다.
처음 목적지는 '부산영화제'
그다음은 어디가 될지 모르겠다.
처음 예정대로 내년 봄에 촬영을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를 좀 더 딴딴하게 만들겠다.
출사표는 어어 없게 찢겨졌지만.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는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다치기는커녕 더 건강한 모습으로 내 옆에 있다.
자...
그럼
잘 다녀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