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금 _ 2024년
치유의 영화 <햄섬 가이즈>
<핸섬 가이즈>
근래 마음이 답답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제가 늘 되뇌는 생각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내 맘같이 되진 않는다.”
맞아요. 세상 모든 일은 제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생각을 항상 명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늘 기대하게 되는 것이 또 사람 맘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마음에 내상을 입게 됩니다.
다친 사람은 병원을 찾겠고,
종교인이라면 교회, 성당, 법당 등을 찾겠지요.
그렇듯 저는 영화관을 찾습니다.
상영작을 찾아보니 보고 싶은 영화들이 꽤 있더군요.
그중에 저는 <핸섬 가이즈>를 선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충분히 저를 치유해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주 갔던 놀이동산을 찾았는데,
녹슨 놀이기구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반짝이는 조명을 켜놓은 놀이기구가 근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반갑고 정겨운 느낌...
<핸섬 가이즈>는 저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그 시절 저는 이런 영화가 진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이래야 제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때 좋아했던 책받침 속 아이돌을 기억하는 것처럼
저는 그 영화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핸섬 가이즈>는 어린 시절 갖고 놀다 나이가 들어 버릴 수밖에 없는 장난감을
우연히 들린 카페 진열장에서 발견한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입니다.
아! 맞아, 나 영화 이렇게 좋아했어.
늘 갖고 놀았어. 손에서 놓지 않았어.
그래서 귀엽고, 청량한 영화.
정신이 개운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요즘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 B급 영화를 이렇게 웰메이드 하게 완성해 주신
배우님들과 제작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분들이 저를 치유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