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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Jul 08. 2024

7월 5일  금 _ 2024년

치유의 영화 <햄섬 가이즈>



<핸섬 가이즈> 


 

근래 마음이 답답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제가 늘 되뇌는 생각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내 맘같이 되진 않는다.”


맞아요. 세상 모든 일은 제 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생각을 항상 명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늘 기대하게 되는 것이 또 사람 맘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마음에 내상을 입게 됩니다. 


다친 사람은 병원을 찾겠고, 

종교인이라면 교회, 성당, 법당 등을 찾겠지요. 

그렇듯 저는 영화관을 찾습니다. 


상영작을 찾아보니 보고 싶은 영화들이 꽤 있더군요. 

그중에 저는 <핸섬 가이즈>를 선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충분히 저를 치유해 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주 갔던 놀이동산을 찾았는데,

녹슨 놀이기구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반짝이는 조명을 켜놓은 놀이기구가 근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반갑고 정겨운 느낌...

<핸섬 가이즈>는 저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그 시절 저는 이런 영화가 진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이래야 제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때 좋아했던 책받침 속 아이돌을 기억하는 것처럼 

저는 그 영화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핸섬 가이즈>는 어린 시절 갖고 놀다 나이가 들어 버릴 수밖에 없는 장난감을 

우연히 들린 카페 진열장에서 발견한 느낌이 드는 그런 영화입니다. 

 


아! 맞아, 나 영화 이렇게 좋아했어. 

늘 갖고 놀았어. 손에서 놓지 않았어. 



그래서 귀엽고, 청량한 영화. 

정신이 개운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요즘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 B급 영화를 이렇게 웰메이드 하게 완성해 주신

배우님들과 제작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분들이 저를 치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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