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매력이 점점 소멸되어 가는 중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제임스 완이 1편과 2편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한 공포 영화 시리즈다. 이 세계관은 컨저링과 매우 유사하지만, 좀 더 상상력을 가미하여 어떤 제 3의 영적인 장소로 들어갈 수 있다는 가정을 한다. 그 공간에 영매가 접촉하여 들어갔을 때, 영매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앞에 뭐가 있을지 모르는 공포감은 굉장한 스릴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영화의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영매로 등장하는 엘리스(린 사예)는 실제로 이 세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몰입도를 높여준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이다. 공포영화를 즐겨 보는데, 이 영화는 컨저링 보다 더 속도감이 있고, 악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공포효과를 더 극대화 시킨다. 이번 4편에서는 주인공 영매인 엘리스의 과거 이야기를 기점으로 시작하고 있다. 사실 영화의 앞 시리즈에서 엘리스는 이미 죽음을 당한다. 영화의 흥행 후 엘리스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엘리스를 중심으로 후속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 아마도 이번 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엘리스의 유년 시절의 귀신들린 집 이야기를 시작으로 현재에 다시 과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그 악령과 싸우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영화의 중반까지는 과거의 집과의 끈을 다시 이어주는 이야기가 지속된다.
엘리스와 팀을 이루는 터커(앵거스 샘슨), 스펙스(리 워넬)은 여전히 같이 활동하고, 가족과 같이 엘리스를 돕는 존재다. 이들도 결국은 엘리스의 집으로 같이 방문하여 일을 해결하게 되는데, 여기에 방문하는 시점 부터가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다. 영화는 굉장히 속도감 있게 전개되지만, 과거 시리즈와 같이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극히 적어 이 영화에는 인시디어스 만의 인장이 많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헤어졌던 동생과 조카들을 만나는 이야기 등 작위적으로 끼워 맞춘 전개가 많으며, 특히 결말부는 헛 웃음이 나오게 한다.
인시디어스4:라스트키는 좋은 공포영화다. 영화를 보는 동안 긴장감을 유발하고, 놀래키며, 악령의 모습도 유니크하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 크고 작은 반전들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시리즈 중 가장 매력이 떨어지는 영화다. 다른 세계로 들어가서 깜깜한 곳을 헤메이는 모습도 적어졌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곳을 같이 헤메인다는 느낌이 들었던 전편들에 비해 상당히 평범해졌다.
엘리스 역을 맡은 린 사예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 시리즈는 린 사예가 없었다면 이만한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을 것이고, 시리즈가 4편이나 제작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 4편은 바로 인시디어스 1편과 연결이 된다. 아마도 만약 인시디어스 5편이 나온다면 이번 영화에서 새롭게 등장한 젊은 영매와 커거&스펙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다. 아마도 저예산으로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이 시리즈를 미국 영화 제작사가 가만히 두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5편이 나온다면 극장에서 볼지말지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