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저주의 땅
이 리뷰는 2005년에 작성된 것을 수정한 버전임을 밝힙니다
5월로 접어들면서 할리우드 영화들이 속속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트리플엑스2'에 이어 블럭버스터급으론 두번째로 '킹덤오브헤븐'이 개봉되었다. 많은 사람이 기다렸던 영화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킹덤오브헤븐'을 본 느낌을 설명하자면 스릴과 스펙터클을 망끽하기엔 부족한게 사실이지만 많은 긍정적인 생각들을 던져주는 좋은 영화라는 느낌이다.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을 둘러싼 다툼들에 대한 이야기를 과거 십자군전쟁시대의 주인공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예수와 알라의 성지 이스라엘. 이곳은 끊임없는 전쟁과 권력다툼으로 백성들이 살기엔 너무 척박한 땅이었다. 과연 이스라엘이라는 땅은 그들에게 무엇일까? 무슬림의 적장 살라딘이 이에 대한 답을 말했다. "아무것도아니다. 하지만 전부이기도 하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이스라엘의 땅에 전부를 걸고 동서양각가의 병사들은 싸워야한다.
주인공인 빌리안(올랜도 불름)도 대장장이의 천민에서 귀족으로 승급되어 이스라엘에서의 다툼들을 본다. 하지만 그는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그에겐 단지 평화속에서 자기땅의 백성들이 즐거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가 싸우는 목적은 바로 백성들의 안정을 위해서다. 그는 결코 신의 뜻이라는 핑계를 대지않는다. 단지 평화를 바라며 백성들을 생각한다. 다툼을 벌이기 좋아하는 귀족들은 사람을 죽여놓고는 "모두 신의 뜻이니.." 라면서 정당화한다. 그렇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과연신의 뜻인가?
아이러니 하게도 아브라함이라고 하는 사람은 이슬람의 경전에도 나오고 성경에도 나온다고 한다. 결국 그들이 믿는 신은 하나인데 신의 뜻이라는 명분하에 서로 성지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킹덤오브헤븐'이라는 것은 모든 종교의 사람들이 섞여사는 그야말로 하늘의 왕국이다. 빌리안의 아버지인 십자군기사 고프리(리암 니슨)나 예루살렘완국의 왕 볼드윈4세(에드워드 노튼)는 그 하늘의 왕국을 만들기위해 그들의 영토에서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한다. 하지만 결국 그마저도 깨어지게 된다.
마지막 전투에서 빌리안은 백성들의 안전을 위해 타협을 이끌어낸다. 여기서 감독의 진정한 의도를 알 수 있다. 결국 전쟁보다는 타협으로 인한 평화가 훨씬 이롭다는 것이다.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낳을 뿐이다. 그 전쟁은 지금도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타협을 모르고 많은 사람들을 죽여가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참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평화를 위한 타협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단 이 영화는 종교분쟁만을 바라본 영화이다.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분쟁들이 이젠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결국 신의 뜻은 하나로 모아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참고로 이 영화는 결코 좋은 오락영화라고 할 수 없다. 중간의 대규모 전투는 과감히 생략되었으며 마지막전투에서 조차 화려함을 보여주지않는다. 오락적인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뭔가 생각거리를 얻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전에 나왔던 '킹아더'나 '알렉산더', '트로이' 같은 영화들 보다는 훨씬 나은 사극이다. 에바그린(몽상가들)이나 제레미아이언즈(다이하드3, 로리타, 데미지 등) 같은 조연들의 열연도 볼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