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을 대체하지 못한 스핀 오프 시리즈

-본 레거시(2012)

by 레빗구미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2012년 제이슨 본이 다시 돌아올 확신이 없을 때, 또 다른 요원이 등장하는 본 레거시가 개봉되었다. 제이슨 본은 이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다. 애론 크로스(제레미 레너)가 그 자리를 대신 하고 있다. 시간 상으로 이전 본 시리즈의 2편부터 시간대가 겹치는데, 트레드 스톤의 발각/폭로로 또다른 정부 프로그램인 아웃컴 프로그램의 삭제 및 제거가 진행되면서 이 영화가 시작된다. 아웃컴 프로그램으로 훈련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애론이 제거되지 않음으로써 애론이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겪는 고군분투가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영화는 시작 후 약 40분 정도를 제이슨 본때문에 촉발된 상황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과거에 본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어리둥절하게 보다가 내용 파악을 놓치기 십상이고, 이미 본 관객이라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영화 속의 애론은 초반에 여러가지 액션을 보여주지만, 이게 보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지는 못한다. 너무 설명위주의 초반이어서 장황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쉬운 악역, 에릭 바이어


아웃컴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에릭 바이어(에드워드 노튼)는 이 프로그램을 삭제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애론을 놓치고 마는데,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하는 에릭이라는 캐릭터는 너무 밋밋해보인다. 이전 시리즈의 조안 알렌 등이 맡았던 작전 책임자에 비해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은너무 명확하고 단순해서 그냥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일 뿐, 영화 속에서 뭔가 의미있는 역할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영화는 정확히 마르타 셰어링(레이첼 바이즈)과 애론이 만나는 그 시점 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이 전까지의 이야기는 사실 전작들이 했던 이야기를 말만 바꿔 동어반복하는 내용이다. 이 선택은 전작들을 관람하지 않은 관객들까지 끌어들이려는 방법이었겠지만, 결론적으로 실패한 접근이었다. 전작들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토니 길로이는 본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본을 제외한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가지고 영화감독까지 맡았지만, 그것이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볼만한 클라이막스 액션


두 주인공이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클라이 막스 액션신이 시작되는데, 이전 2,3편의 핸드헬드 카메라 없이도 멋진 액션신을 보여준다. 하지만, 보다 사실적이었던 전편들에 비해 조금은 과장된 액션이 나오고 007 시리즈와 가까운 액션이 연출된다. 또한 오토바이 추격신이나, 건물 지붕위 추격신은 전작에서 이미 보여졌던 비슷한 액션신이라 기시감이 든다. 하지만, 새롭게 투입되는 요원은 과거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굉장한 위압감을 주며, 영화의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끝까지 시선을 이끈다.

제레미 레너와 레이첼 바이즈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 특히 레이첼의 공포에 질린 연기와 공황상태의 연기는 좋은 편이다. 또한 영화 전반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각종 음모와 그걸 덮으려는 정부기관의 여러 행위들은 충분히 비판적이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사회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을 소모품으로 쓰고 그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개인을 조종해 참여자를 몰살 시키는 대처방법들은 거의 파시즘에 가까운 행위다. 이런 시선을 보여 줌으로써, 토니길로이는 이전 시리즈의 사회비판 의식 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했다.


실제로 본 시리즈는 소설로 계속 쓰여지고 있다. 비록 작가는 바뀌었지만,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여전히 제이슨 본이다. 본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주인공을 바꿨다는 것은 이 영화의 기획단계에서 벌어진 참사인 것 같다. 비록 맷데이먼의 존재감이 컷지만, 주인공을 바꿈으로써 이 영화는 더이상 본 시리즈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평범해 졌다. 결국, 이후 애론 크로스가 주인공인 시리즈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다시 등장하는 제이슨 본(2016)이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결국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제이슨 본 그 자체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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