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길을 택해 나아가는 스릴러

<버드박스>(2019)

by 레빗구미


사실 버드박스는 많은 기대를 받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저 넷플릭스에 무수히 등장했던 스릴러 장르와 비슷한 정도의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꽤 훌륭한 스릴러 영화였다. 주인공 맬로리(산드라 블록)가 임신한 상태에서 보면 안 되는 존재로부터 쫓기게 되면서 시작하는 영화는 그 존재로 인해 영향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대부분 자신의 목숨을 끊어버리게 만드는 이 존재와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재난 영화의 틀 안에서 영화가 진행됨을 알려준다. 여느 재난 영화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은 피난처를 찾아 그들의 삶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주인공 맬로리는 이 일이 발생하기 전에는 외부의 사람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고 지냈던 인물이다. 그가 누구와 관계를 맺어 임신을 하게 되었는지, 왜 사람들을 피해 다녔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영화는 관심이 없다. 그 인물이 이 위기의 순간 출산을 하고 그 아이와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 맬로리는 생존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생각해낸다. 자신이 만들어낸 가족을 지키기 위한 그의 몸부림은 영화의 방향을 생존 스릴러로 바꾸어 버린다. 재난 영화에서 생존 스릴러로 훌륭히 탈바꿈함 영화는 아주 안전한 결말로 달려간다. 최근에 천만을 달성한 <극한직업>처럼 한 가지에 집중해 스릴을 만들어내기 위한 상황을 잘 설정해 놓은 스릴러다. 투박하고 너무나 안전한 결말을 내놓았지만 영화를 즐기기엔 큰 무리가 없다. 꽤 흥미로운 영화인 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