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실패한 영 어덜트 원작 영화

-<모털엔진>(2018)

by 레빗구미

설정이 모든 것인 영화가 있다. 특히나 영 어덜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사회 시스템이 전체주의처럼 바뀐 모습을 보여준다.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 시스템을 통제하고 구성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는 독특한 사회를 보여주는데, 먼저 영화 속 사회의 구조를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이 전개된다. 영 어덜트 영화 중 가장 성공한 <헝거게임> 시리즈나, <메이즈 러너> 시리즈는 그나마 시리즈를 완결시킨 몇 안 되는 영화들이며, 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구석이 있었다. 그 이후에 제작된 여러 영 어덜트 영화들이 실패하고 시리즈를 완성하지 못했다. <다이버전트> 시리즈도 그렇지만 1편만 내놓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영화들도 많이 존재했다. 그런 실패의 절차를 반복하고 있는 영화 <모털엔진>도 영화의 설정만 그럴듯하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미래에 도시 전체가 전차처럼 이동하며 살아가고, 도시끼리 착취하거나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사연을 가진 소녀 헤스터(헤라 힐마)는 엄마를 죽인 발렌타인(휴고 위빙)을 죽이려 하고, 그 와중에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며 커다란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들 중 크게 중요한 인물은 같이 여정을 떠나게 되는 톰(로버트 시한), 안나(지혜) 정도 일 것이다. 나머지 인물들은 그저 필요에 의해 소모되고, 특히나 슈라이크(스티븐랭)의 에피소드는 이 영화에서 하지 않아도 될 사족이다. 많은 이야기를 욱여넣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는 빠르지만,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인물이 보이지 않거나, 죽어나간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그래픽이 뛰어나기 때문에 볼거리는 충분한 편이다. 꽤 긴 러닝타임에도 크게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그런 볼거리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뒷맛이 좋지 않은 건, 그저 달려가기만 할 뿐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 이해시키고 감정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정을 줄만한 캐릭터가 없다. 무엇보다 악역인 발렌타인이 왜 그렇게 장벽을 파괴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즉, 이 영화는 설정과 그래픽만 화려할 뿐, 이야기가 없고 캐릭터가 없다. 이 영화가 실패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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