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문화를 감내해야 하는 사랑

-<빅식>(2018)

by 레빗구미


그야말로 국경이 없는 시대다. 이제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애하고 결혼도 한다. 하지만, 여기엔 여러 문제점이 있다. 국가가 다르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심을 넓히는 부분이 있다. 반면 전혀 이해가 좁혀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영화 <빅식>은 주인공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과 에밀리(조 카잔)의 사랑이야기다. 쿠마일은 파키스탄계 미국인이어서 그의 가족들은 파키스탄의 전통을 매우 엄하게 지킨다. 그래서 그의 부모님은 매번 파키스탄 여성을 식사 자리에 초대해 결혼할 사람을 찾아주려 애쓴다. 같은 종교, 같은 민족과 결혼하는 건 그 집안의 전통과도 같은 것이다. 반면 에밀리는 흔한 미국 사람이다. 그 두 사람이 우연히 공연장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영화는 그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쿠마일이 혼자 감내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전통을 에밀리가 발견하는 순간 문화 충돌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두 사람이 여러 이야기를 할 때, 각 나라의 특성이나 문화는 공유하지 않는다. 그걸 공유하지 않아도 충분히 연애를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을 알게 되는 그 순간, 에밀리는 쿠마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오해하고 배척해 버렸다. 그 이후 이야기는 지고지순한 쿠마일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그가 에밀리의 부모와 관계 맺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어쩌면 연애담이라기보다는 한 가족이 다른 문화를 가진 한 사람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에밀리가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에밀리의 부모와 쿠마일이 나누는 대화나 반응들은 흥미롭다. 특히나 초반에 쿠마일을 미워했던 에밀리의 엄마는 쿠마일의 진심을 결국에는 받아들인다. 영화는 그 과정을 아주 천천히 보여준다. 이 영화에는 로맨스의 달콤함은 적게 들어있지만, 두 문화가 결국에는 하나가 되는 과정을 아주 따뜻한 감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경을 넘어 수많은 다문화 가정이 탄생하고 있는 지금, 그 사랑을 위해 얼마나 어떤 마음으로 상대방 가족과 개인을 대해야 하는지가 이 영화에 잘 담겨 있다. 이 영화가 더 재미있는 건, 이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쿠마일 난지아니의 실제 결혼 스토리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에 본인이 직접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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