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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빗구미 Aug 16. 2021

2021년 여름의 영화들





여름은 늘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해 극장에 더 자주 가게 만드는 계절이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 상황은 극장 개봉작을 많이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작년에 거의 개봉작이 없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다. 지난 경험으로 극장에서 음료를 제외한 팝콘이나 스낵을 먹지 못하게 되면서 조금은 안전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은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리뷰를 쓰지 못한 영화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조금은  재미있어진 악당들, <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실 악당들을 모아놓고 좋은 일을 하게 만드는데서  재미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 전편인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실패로  나올  있었을까 싶었던  영화가  번째 영화로 찾아왔다.  기대는 하지 않았던 영화다. 그래도 여러 악당들을  자리에 모아놓았다는데 호기심은 생긴다. 결국 이것 또한 DC 힘이 아닐까 싶다. 제임스  감독이 만든 이번 영화는  유쾌하고 즐거웠다. 역시나 제일 돋보이는 캐릭터는 할리퀸(마고 로비)이지만 블러드 스포트(이드리스 엘바)  샤크(실베스타 스탤론) 같은 캐릭터도 눈에 들어왔다. 과거 성공적인 DC영화의 분위기는 어두움 일색이었지만 이제는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도 만들어낼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마블에 비해 DC 아주 일관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가 들쑥날쑥 하지만 그게 이제는 DC영화들의 매력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  마블의 길을 따라가는 게 정답은 아니니까. 아직까지 DC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할리퀸이 아닐까 한다. 단독 영화인 <버즈 오브 프레이> 만족했던 영화인데, 이번 <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그만의 매력이 마음껏 표출된다.


별점 : 3.5/5



그럭저럭 무난한 오락물, <방법: 재차의>



한국 영화  올해 가장 돋보이는 영화는 <모가디슈>. 하지만 세컨드티어에서 볼만한 오락영화를 꼽자면 <방법:재차의> 꼽을  있다. 시점  TV 드라마의 이후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방법이라는 주술사들을 등장시켜 그를 쫒는 기자(엄지원) 겪는 이야기를 담는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만한 내용이고, 아주 한심한 수준도 아니기 때문에 가볍고 시원하게 볼만한 영화다. 여러 가지 동아시아 쪽의 주술이나 무당 같은 개념을 끌어와 좀비 장르와 합쳐져 있어 과거의 소설 <퇴마록> 같은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시리즈가 간간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도  번쯤 즐겨볼 만한 영화다.


별점: 3.5/5



다음 시즌을 위한 세계관 확장, <킹덤: 아신전>



한국형 좀비 사극인 <킹덤>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드라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다음 시즌이 언제 시작될지는   없다. 김은희 작가가 현재 다른 드라마 작업을 하고 있고,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킹덤:아신전> 드라마 1,2 시즌에 비해서는 오락적인 요소가 많지 않다. 하지만  시절 북방 경계에 지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즌1 시즌2 국내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다뤘다면, <킹덤:아신전> 이후에는 국내의 정치적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경계선의 소수 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재외국인이나 교포들의 문제가 다음 시즌에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신(전지현) 악당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서사인데 이렇게 복합적이고 사연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두었으니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된다.


별점 : 3.5/5



과거 할리우드 공포영화 느낌 속으로, <피어스 트리트>



<피어스트리트> 파트 1, 파트 2, 파트 3을 모두 보고 나면 과거 90년대 할리우드 공포 영화들이 떠오른다. <나는 지난여름에  일을 알고 있다>, <스크림>, <13일의 금요일> 같은 슬래셔 영화들은   무척 인기 있었다. 하지만 그 유행이 지나가고 나서는 다시 그 인기를 회복하기 어려웠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피어스트리트>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건 파트 1이었다. 순서로 치자면 파트 1> 파트 3> 파트 2 순이다. 톡톡 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세 편을 이어가는 가장 먼저 일어난 마녀 이야기가 얽혀 어떤 식으로 이 저주가 풀릴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피칠갑되는 슬래셔 영화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의미 정도는 있겠다. 그럭저럭 즐길만한 시리즈였다.


별점: 파트 1 3.5/5, 파트 2 3.0/5, 파트 3 3.5/5


뱀파이어 영화의 변주, <블러드 레드 스카이>



최근 뱀파이어 영화가 다소 뜸했는데, 오랜만에 등장한 신작 뱀파이어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는 비행기 상에서 벌어지는 뱀파이어 이야기를 담았다. 처음 뱀파이어는 엄마인데, 엄마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뱀파이어 능력을 이용한다. 조금씩 퍼져가는 이 뱀파이어가 악당들에 옮겨갔을 때 비행기가 추락한다는 공포와 다수가 죽임을 당한다는 두려움이 계속 긴장감을 만든다. 모성이 뱀파이어의 욕구를 이겨내는 장면이 몇 번이고 반복되면서 조금은 무리수로 보이기도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는 무난한 스릴러였다.


별점 : 3.0/5


이상한 크리쳐 영화, <더 스웜>



프랑스 크리쳐 영화 <더 스웜>은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인간의 피를 먹는 메뚜기다. 영화에서 메뚜기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길 원했지만 영화의 중반 이후까지 메뚜기는 사육장에 갇혀있을 뿐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저 영화에 등장하는 싱글맘 비르지니(술리안 브라임)의 어려움과 심리상태를 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메뚜기가 탈출하는 장면은 영화가 끝나기 20분 전 즘인데 그마저도 기대했던 비중이 아니다. 누구나 이 영화를 볼 때 많은 메뚜기 떼로 인한 상황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아주 작은 규모로 그저 스치듯 활용할 뿐이다. 싱글맘의 심리 변화로 인한 파국을 다루고자 했다고는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었다. 최근 본 영화 중 최악.


별점 : 0.5/5



후반부 김 빠지는 추격극, <베킷>



가장 최근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베킷>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베킷 역을 맡아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 초반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 이후 쫓기게 되는 베킷의 상황은 긴장감을 만들기에 충분하고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영화는 몇 번의 우연으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을 통해 그가 추격당하는 이유를 전달하고, 약간의 반전을 통해 더욱 긴장을 유발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긴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벌어지는 상황 역시 너무 우연적이고 판타지처럼 보여 그간 만들어졌던 긴장이 떨어져 버린다. 영화 분위기와 영화 음악이 조금은 고전 추격 영화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조금은 낡아 보이는 영화다.


별점 :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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