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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빗구미 Feb 02. 2018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2017)

-멋진 세대교체

스타워즈 1세대의 장엄한 퇴장

어렸을 때 TV로 봤던 스타워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즈음에 스타워즈의 프리퀼 시리즈가 나왔고, 그 당시 그냥 그랬던 기억이 난다. 특별한 긴장감이 없었고, 그렇다보니 아동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그럼에도 스타워즈 에피소드3 은 좋아하는 편이다. 역시 어느 정도 어두운 분위기가 있어야 된다. 이 어두운 느낌의 대부분은 다스 베이더가 가지고 온거다. 그 이야기는 스타워즈 시리즈 자체의 빌런이 굉장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다스 베이더가 많은 부분을 책임 졌다는 이야기다. 다스 베이더 때문에 영화는 커다란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올해 초에 나온 로그원에서도 어느정도 보여지는 부분이었고, 그래서 한국에서는 그나마 흥행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는 에피소드8편이다.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가 빌런을 맞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기존 스타워즈에 나왔던 인물 중 루크(마크해밀), 레아(캐리피셔), 츄바카(피터메이휴) 정도이다. 이들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과거의 유산들을 어느정도 정리해 간다.


지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과거 에피소드4의 리메이크로 봐도 될만큼 유사한 설정을 많이 가지고 와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쳤다. 반면 이번 라스트 제다이는 과거의 세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제국의 역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과거와 유사한 면이 보이지만, 방향은 전혀 다른 쪽이다. 영화 속에서 레이는 루크에게 도움을 청하고 가르침을 요청하지만, 루크는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영화 초반의 레이와 루크의 관계설정은 영화 중반의 카일로 렌과 루크의 과거 비밀이 밝혀질 때까지 큰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를 위한 긴장감 조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초반에 카일로와 레이의 포스가 연결되면서 서로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하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지만 결국 파국을 맞는다.

지지부진 전반부, but 위엄을 더한 후반부

영화는 레이와 루크와의 관계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레이의 심적 변화와 루크의 심적 변화를 잘 보여주는데, 레이가 카일로 렌을 만나러 떠난 후, 보여주는 루크의 행동(과거 자료 및 나무 태우기)은 과거를 정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 때 요다의 영이 레이를 믿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과거에 더이상 얽매이지 말고 미래의 힘을 믿으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즉, 스타워즈 시리즈가 더이상 루크 가족사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지점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일종의 메세지이기도 하다.


중반까지 숨고르기 하며, 반란군 내부의 갈등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결국 후반부에 그런 갈등은 봉합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영화가 끝난다. 영화에는 다양한 사람의 희생을 보여주지만, 특히, 홀도제독의 희생이나, 루크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멋진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에 어떤 위엄을 더했다. 특히 다양한 노장 배우들의 열연은 그 위엄이 실제로 늘어났다는 것을 증명한다.


단, 강력한 빌런의 한 명이었던 스노크가 너무 쉽게 죽어버리고, 메일 빌런인 카일로 렌의 부족한 카리스마는 향후 스타워즈 시리즈가 해결해야할 문제점이다. 하지만, 중반 이후 부터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과 앞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만든다. 
에피소드 9는 라이언 존슨 감독에서 다시 에이브럼스 감독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시리즈가 찾은 위엄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면 좋겠다. 에이브럼스는 위엄 보다는 스릴있는 액션을 잘 연출하는데, 어떨지 궁금하다. 어쨌든 스타워즈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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