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이어진 무더운 여름, 수많은 감독님들이 단 29초 안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순간,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12회 29초 영화제에는 무려 700편이 넘는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29초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도 사랑과 분노, 슬픔과 웃음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어떤 작품은 관객을 울렸고, 또 어떤 작품은 잠시지만 뜨거운 여름날의 해방감을 전해주었습니다.
시상식은 9월 22일 월요일 저녁 7시, 한국경제신문빌딩 18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의 불빛이 창밖으로 반짝이던 그날, 홀 안은 열정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객석을 가득 채운 많은 분들뿐 아니라, 홀 밖에서도 큰 화면을 통해 시상식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밖에서는 다양한 게임 이벤트가 마련되어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상식만이 아니라 모두가 어울려 웃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축제 같은 현장이었습니다.
무대 위는 더욱 다채롭게 꾸며졌습니다. 가수 몬디의 축하 공연이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어서 경품 추첨이 진행되며 현장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당첨자와 함께 환호하는 순간은 영화제가 경쟁의 자리를 넘어, 모두가 행복을 나누는 축제가 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경품 추첨 전에는 명예홍보대사로서 저 역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그동안 영화 속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일을 해왔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단 29초라는 시간 안에도 놀라울 만큼 다양한 감정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웃음, 눈물, 떨림, 그리고 그 사이의 미묘한 정서까지, 짧은 순간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가 있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감독님들이 담아낸 이 짧은 영화들을 글로 옮기며, 그 감정의 결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짧은 발언이었지만, 관객 여러분의 따뜻한 박수가 무대 위에 전해졌습니다.
29초라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짧은 순간이야말로 가장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제12회 29초 영화제는 그것을 분명히 증명해냈습니다. 무대 위에서 빛난 것은 상을 받은 이들의 이름뿐 아니라, 그 자리에 모인 모든 감독님들의 열정이었습니다.
내년에도 박카스 29초 영화제가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더 많은 감독님들이 함께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짧은 순간들이 모여 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안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영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우리는 29초 안에 우리의 진심을 담아낼 것입니다. 그 짧은 순간이 모여 결국 더 큰 이야기가 될 것을 믿으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