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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가려진 아픔

by 레빗구미


나는 오래된 사진들을 자주 본다.


페이스북에 ‘한국의 옛 풍경’을 올려주는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데,

거기엔 1900년대 초반부터 90년대까지의 순간들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희미하게 빛바랜 거리의 간판들,

양복을 빼입은 채 어딘가를 향해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카메라를 의식한 듯 웃고 있는 아이들.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지된 이미지 속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듯하다.

자동차의 경적 소리,

사람들의 대화,

군것질 냄새 같은 것들.

사진 속 순간이 살아 움직이며 내 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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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엔 1960년대 명동 사진이 올라왔다.

지금보다 훨씬 단출한 네온사인,

낮은 건물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그때도 사람들은 붐비는 거리를 걸었고,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았다.

결국 도시는,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들의 표정으로 완성되는 곳인지도 모른다.


사진은 그래서 신기하다.

그림과는 다르게,

그 찰나의 현장을 통째로 붙잡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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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J - 영화에 대한 리뷰보다는 영화안에 담긴 감정들에 대해 씁니다. 영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전달하려 합니다. 세계최초 영화 감정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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