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부터 욕망을 모른 척하며 살았을까

by 레빗구미

레빗구미 입니다!


어떤 순간에는 사람이 갑자기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아 보이던 사람이, 어떤 선택 앞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낼 때가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말합니다.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니면, 그 사람 안에 늘 있었지만 조건을 만나지 못했던 마음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닐까요.


이번 글은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반짝이는 것을 보았을 때, 억눌러왔던 마음이 고개를 들 때, 그리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결핍이 깊어졌을 때. 인간의 욕망은 각기 다른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흐름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욕망을 합리화하고, 어떤 이는 부정하며, 어떤 이는 선택지가 사라진 자리에서 무너집니다.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파이트 클럽>, <화차>는 서로 다른 장르와 온도를 지닌 영화들이지만, 모두 같은 지점을 비추고 있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떤 조건에서 달라지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정말 개인의 문제로만 설명될 수 있는가. 이 글은 그 질문을 따라가며, 욕망과 결핍, 선택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천천히 들여다보려는 기록입니다.


정답을 내리기보다는, 쉽게 지나쳤던 마음의 움직임을 다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역시, 아직 만나지 않은 어떤 조건 앞에서 흔들릴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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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세번째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파이트 클럽>, <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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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 앞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변하는가 -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영화를 보는 내내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인간의 욕망이란 과연 통제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통제하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일까. 반짝이고, 값비싸고, 모두가 탐내는 무언가가 눈앞에 놓였을 때 사람은 얼마나 빠르게 자기 합리화를 시작하는지,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맨>은 미스터리라는 외피를 쓰고 그 질문을 집요하게 들이미는 영화처럼 느껴졌다. 사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물들의 눈빛이었고, 진실보다 먼저 감지되는 것은 각자의 욕망이 향하는 방향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겉으로 보기에 모두 그럴듯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심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반짝이는 것이 등장하는 순간 분위기는 달라진다. 가치가 높고, 희소하며, 권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대상 앞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던 욕망의 싹이 급격히 자라나는 것이 화면에 비춰진다. 처음부터 없던 욕망이라기보다는, 애써 눌러두고 있던 마음이 조건을 만나 힘을 얻는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이는 특별한 악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마음의 작동 방식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욕망이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을 숨기고, 포장하고, 정당화한다. 정의로운 선택처럼 말하고, 불가피한 상황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면서 그 포장지가 조금씩 벗겨진다. 결국 남는 것은 아주 단순한 감정이다. 더 갖고 싶었고, 잃고 싶지 않았으며, 남들보다 앞서고 싶었다는 마음. 영화는 그 욕망이 사람을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는지를 과장 없이 보여준다. 그 욕망이 싹트는 순간이 영화에 너무 잘 담겼다. 그 욕망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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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J - 영화에 대한 리뷰보다는 영화안에 담긴 감정들에 대해 씁니다. 영화의 긍정적인 부분을 전달하려 합니다. 세계최초 영화 감정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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