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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빗구미 Jul 27. 2018

아바의 노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꿈을 실현시키다

-맘마미아2(2018)

브런치 무비패스 시사회로 먼저 관람한 영화입니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영화 버전이 10주년을 맞아 후속편으로 돌아오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에 초연된 이후,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스웨덴 팝 댄스그룹인 아바의 노래를 활용하여 구성된 뮤지컬은 현재까지도 많은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러던 2008년 이 뮤지컬을 영화 버전으로 제작하여 개봉하게 된다. 뮤지컬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영화 버전도 극장 개봉 후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그 호응을 바탕으로 1편이 성공적으로 개봉한 지 딱 10년 만에 2편이 다시 찾아왔다.


현재와 과거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


 1편이 메릴 스트립의 도나를 중심으로 딸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아빠가 누군지를 궁금하게 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라면 2편은 과거 1979년의 도나와 세 아빠가 어떤 방식으로 인연을 맺는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소피가 그리스의 섬에 새로운 호텔을 개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에피소드에서는 도나(릴리 제임스), 샘(제레미 어바인), 해리(휴 스키너), 빌(조쉬 딜란), 로지(알렉사 데이비스), 타냐(제시카 키넌 원)가 젊은 시절의 주요 등장인물이며 현재 에피소드에서는 샘(피어스 브로스난), 해리(콜린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로지(줄리 월터스), 타냐(크리스틴 바란스키), 스카이(도미닉 쿠퍼), 루비(셰어) 가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각 시대의 인물은 서로 많이 닮아있어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데 이는 영화에의 몰입을 더욱 쉽게 한다.



아바의 노래가 영화의 감성을 만들다


 1편과 마찬가지로 아바의 음악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감성을 만든다. 곳곳에 배치된 음악으로 한 편으로는 몸이 들썩이게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 2편에서도 맘마미아 특유의 긍정적인 감성이 전반적인 영화의 톤을 규정하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국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정서는 영화의 주인공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까지 오롯이 전달된다.


 과거의 도나가 친구들과 졸업식에서 When I kissed teacher를 부를 때, 섬의 한 바에서 Mamma mia를 부를 때 관객들의 몸도 저절로 들썩이게 된다. 또한 현재 소피가 Oen of us를 부를 때, Dancing queen을 부를 때도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마치 실제 현장에서 진행되는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자연스러운 과거/현재 화면 전환과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화면도 관객을 쉽게 몰입하게 만든다.


 


도나와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배우 릴리 제임스


 이 영화의 주요 배우들은 그 배역에 딱 맞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과거 도나를 연기하는 릴리 제임스는 도나 특유의 긍정적인 정서와 힘이 넘치는 모습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비록 메릴 스트립과 같은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정말 메릴 스트립의 과거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다. 세 아빠의 과거 역할을 맡은 세 배우들은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현재 모습과 잘 매칭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각 인물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영화의 배우들은 모두 노래를 조금씩은 하는데 여자 배우들은 어색하지 않게 노래를 잘 하는 편이지만 남자 배우 일부는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전작도 아바의 여러 노래들을 영화 줄거리에 맞춰 구성하였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 자체에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번 2편도 마찬가지로 이야기 전개 자체는 특별히 긴장감을 주거나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없다. 각 인물들의 관계도 억지로 이어 붙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도나의 할머니(셰어)와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 의 관계는 특히나 더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 그리고 역시나 세 아빠의 에피소드도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이 사실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아바의 음악이 현실감을 만들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아바의 음악이 있다. 이 음악이 이 영화의 전부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영화의 후반부 소피와 젊은 도나, 나이 든 도나가 같이 My love, My life를 같이 부르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메릴 스트립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면서 문밖으로 서서히 페이드 아웃 되는 장면은 정말 아름답다. 소피가 태어나고, 소피의 아이가 태어난 장면이 교차되면서 관객의 마음에 꽉 찬 아름다운 감성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어쩌면 한 여름밤의 꿈을 담은 영화일지 모른다. 어떤 목적도 꿈도 없었던 여인 도나가 집을 떠나 자신만의 집을 찾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 자신의 아이를 키워 행복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도나의 자아 찾기는 딸인 소피의 꿈을 명확하게 하고 결국 도나의 꿈이자 소피의 꿈이 영화 속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걱정되는 것들을 노래 속에 잠시 묻어두고 나면 모든 일이 잘 될 거라는 초긍정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 꿈이 누구에게나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외치고 있다. 이야기의 비현실성에고 불구하고 맘마미아2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영화 시작 전 물음표를 떠올리며 앉았던 관객들도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고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다들 몸을 흔들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울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이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영화의 짧은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그 영상마저 사랑스럽다.



# 이 리뷰는 오마이 뉴스에도 기사로 업로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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