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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빗구미 Jul 29. 2018

시리즈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다

-미션임파서블:폴아웃(2018)





미드와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시리즈가 계속되다


 미션 임파서블은 1966년부터 1973년까지 진행된 오리지널 미국 드라마 시리즈였다. 7 시즌까지 방영되었던 드라마는 1988년에 다시 한번 리메이크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시리즈가 이렇게 사랑받았던 이유는 무작정 몸으로 싸우고 총을 쏘는 액션이 중심이 아니고, 첩보 트릭과 팀플레이로 미션을 해결한다는 방법론에 있었다. 그 후 1996년에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주인공 이단 헌트(톰 크루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팀플레이의 묘미를 잘 살리고, 여러 반전 트릭을 이용한 첩보의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후 홍콩의 오우삼 감독에 의해 2000년에 2편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된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 동안 시리즈가 제작되지 못했는데, 6년 후인 2006년 JJ에이브람스 감독과 톰 크루즈가 손을 잡고 3편을 만들었다. 3편이 흥행에 아주 크게 성공한 건 아니지만, 1편의 맥을 이어 팀플레이와 첩보 영화의 정교함, 그리고 강력한 빌런을 통해 원래 시리즈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1년 픽사 애니메이션인 인크레더블(2004)의 감독 브래드 버드에 의해 4편이 만들어진다. 이 3편도 굉장한 흥행을 했고, 그 후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로그네이션(2015), 폴 아웃(2019)을 차례로 만든다. 맥쿼리 감독이 만든 5편은 고전 첩보물의 큰 구성 안에 블럭버스터의 액션을 끼워 넣어 첩보영화가 가지는 강력한 서스펜스를 유지하면서 곳곳에 다양한 액션 장면을 넣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나, 영화의 전개 자체도, 강력한 악의 국가가 사라진 상황에서 각 국가의 내부에서 특정세력이 세계의 통제를 위해 새로운 첩보 기관을 만드는 설정이어서 현시대를 반영한 이야기를 보여줬다. 


전편에 이어 이단 헌트의 선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리즈


 이번에 4년 만에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로그 네이션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전편에 등장했던 루터(빙 레임스), 일사(레베카 퍼거슨), 벤지(사이먼 페그), 헌리 국장(알렉 볼드윈), 그리고 전편의 빌런인 솔로몬 레인(숀 헤리스)이 모두 등장하고, 추가로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가 새로운 팀원으로 등장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로그 네이션에서는 영화가 시작에 큰 액션 장면을 보여 주다가 점점 액션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상황 자체의 긴장감을 높여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썼다. 로그 네이션의 마지막 전투는 시내에서 벌어지는 총격과 격투 장면이었다. 이단 헌트의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 없이 범 국가적인 시각에서 특정 범죄 집단과의 대결을 그리는 것이 로그 네이션이라면, 이번 폴 아웃에서는 이단 헌트의 선의로 인한 행동이 과연 정말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관점이 영화의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또한 전편과 반대로 영화의 초반에는 액션의 규모가 작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의 규모가 커져 클라이맥스에는 액션 규모가 최대로 커지고, 교차 편집을 통해 극의 서스펜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의해 훌륭하게 구성된 첩보영화의 긴장감과 서스펜스, 그리고 대규모 액션


 미션 임파서블은 지금까지 계속 감독을 바꾸며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선보였는데, 맥쿼리 감독에게 다시 메가폰을 맡긴 것은 그가 고전 첩보 영화의 분위기를 영화에 잘 구현하고,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 전개 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선택은 매우 탁월했던 것 같다. 폴 아웃의 영화 초반은 기존 첩보영화의 틀에서 목표를 찾아 특정 장소에 침투하고 팀원과 함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강력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개시키는데,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너무나 긴장감 있게 구성하고 있다. 후반부의 대규모 액션 장면에서도 폭발적으로 달려가는 추격신과 헬리콥터 액션신을 매우 빠르고 긴장감 있게 연출하고 있다. 


그동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총 정리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시리즈의 전편이 모두 떠오를 것이다. 배신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1편, 암벽 등반과 오토바이 추격신에서는 2편, 과거 아내였던 줄리아(미셸 모나한)관련 에피소드를 보면 3편, 이단이 누명을 쓰는 부분에서는 4편이 각각 떠오른다. 그리고 이번 폴 아웃은 로그 네이션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영화를 보고 나면, 그동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대한 헌사 또는 정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이번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기존 시리즈가 가졌던 장점을 모두 가져와 한 번에 다 욱여넣은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들어감에도 영화가 번잡하거나 허술해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가 이토록 미치게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에 가장 큰 요소는 무엇보다 이단 헌트를 연기한 톰 크루즈일 것이다. 20년이 넘게 하나의 캐릭터를 연속으로 연기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톰 크루즈는 줄곧 이 시리즈의 제적을 책임져 오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각 시리즈에서 액션 장면의 스턴트를 직접 모두 하고 있다. CG 활용을 최소화하고 배우가 직접 위험한 장면을 소화해 냄으로써 각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극단의 긴장감과 위험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추격신에서 톰 크루즈가 달려가는 장면은 언제 봐도 정말 최선을 다해 죽도록 뛰는 것으로 보여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매력적


 다른 배우들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로그 네이션에서 처음 등장한 일사 역의 레베카 퍼거슨은 이 영화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폴 아웃에서도 증명하고 있다. 그가 이단과 부딪히는 장면들에서 결코 이단에 밀리지 않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번에 처음 등장한 헨리 카빌도 우람한 체격을 바탕으로 액션 장면에서 상대방을 압도하는 느낌을 보여준다. 사이먼 페그와 빙 레임스도 이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팀원으로써 매우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는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지만, 이단과 어울리며 묘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폴 아웃은 전편을 아울러 이단 헌트의 개인 삶을 정리하는 느낌도 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시리즈보다 감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어가 있는데, 그 감정선을 살리는 것이 1편부터 같이 등장하는 루터다. 그는 이 시리즈의 모든 영화에 등장해 이단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가 어쩌면 이 시리즈의 진짜 힘일지도 모르겠다. 이단 현트의 영화지만, 그와 함께 하는 팀원들도 모두 좋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훌륭한 OST, 그리고 톰 크루즈가 영화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다.


 영화의 OST(original sound track)도 매우 좋다. 영화의 초반 부에 등장하는 'Fallout'에서 시리즈의 메인 테마가 나오고, 액션 장면 곳곳에 테마가 등장하는데,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고 친밀감을 높여준다. 그리고 각 액션 장면마다 웅장한 음악들이 배치되어 있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만약 이 영화가 좋았다면 OST도 한 번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제 톰 크루즈도 몇 년 후면 60살이 된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계속될지, 아니면 주인공을 바꿔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톰 크루즈가 없는 미션 임파서블이 과연 가능할까? 그는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도 발목을 다쳐 몇 개월간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이번 영화에서도 스카이다이빙, 오토바이 추격, 건물 사이 뛰기, 암벽등반, 헬리콥터 운전 등 모든 스턴트를 직접 했다. 그래서 영화가 더 실감 나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번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단 헌트의 미션 임파서블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만큼 이번 미션 임파서블:폴 아웃은 이 시리즈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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