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마케팅 - 1번째 이야기
세상에 아이폰 3GS가 등장하고 한국에 애플이 들어오면서 명동에서 예약한 아이폰을 받으려고 5시간을 줄 섰던 것이 엊그제 같다. 밤새 앱스토어에 들락거리며 앱을 다운로드 받고 3일 밤낮으로 아이폰 탈옥을 감행하면서 시디아를 다운받아서 ipa파일을 설치했던게 엊그제 같다.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일한지 벌써 5년차.
모든 것이 달라졌고 탈옥 툴을 만들던 개발자는 탈옥을 그만뒀다.
스타트업 업계에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대기업 출신들이 업계에 발을 들이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BM으로 업계에 진입하는 대학생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다양한 앱들이 쏟아져나왔고 증가하는 모바일 인구만큼 우리 사회는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개발 기술도 다양해졌고 속도가 빨라졌으며 UI/UX는 사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사용자에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케팅 영역만큼은 좋은 제품을 만든 뒤에 돈을 쓰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사회 생활을 마케터로 시작하면서 배운게 도둑질이라,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점에 두었던 것은 마케팅 영역이었다. 기획, 제작단계에서부터 마케팅을 참여하고 있다. 종합마케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과 스타트업에서의 마케팅은 확실히 다르다. 모든 마케팅 활동은 1명의 마케터가 총괄하는 것은 물론 온전히 마케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 주어진다.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와 멀티태스킹을 요구하는 스타트업의 마케터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초기 창업멤버로 수 많은 삽질을 해 본 결과, 스타트업의 마케터와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케팅 툴을 소개하려고 한다. (자주 사용하거나 경험하면서 편리했던 툴에 대해 설명하겠다.)
- 내 손을 덜어줄 마케팅 자동화
개발의 도움을 최소화 하면서 여러 서비스들의 조합을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자피어(Zapier)를 많이 사용했는데 수십가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조합할 수 있다. 가령 페이스북의 리드 광고에 고객이 입력한 정보(이메일, 전화번호 등)의 광고 효과를 페이스북 광고관리자를 통해 확인을 해야 했다면, 페이스북의 리드 광고와 슬랙을 연결하여 신규 고객 정보가 확보되면 슬랙 채널에 메시지를 남겨주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IFTTT의 경우에는 Applet이라고 불리는 서비스 간의 결합을 추천해주며 편리하게 이용해볼 수 있다. 오프라인 제품들과의 결합으로까지 확대되어 다양한 기능들을 접합시킬 수 있다. 가령, 구글 메일에 새로운 고객 정보가 수신되었을 때 구글 어시스턴트가 알려주도록 설정해 둘 수 있다.
위의 2가지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능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프레드시트, 메일침프, 슬랙 등을 결합하여 광고매체와 결과 값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작업하여 이용한다.
- 단순하면서 효과적인 광고매체
메일침프는 이메일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알아두면 좋은 이메일 마케팅 툴이다. 단순 이메일 발송에 필요한 툴이라면 무료 혹은 저렴한 이메일 발송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마케팅은 시간과 사람의 싸움이다. 메일침프는 사용자 리스트를 만들어 타겟팅을 직접 구성할 수 있으며, 무료 템플릿을 이용해 손쉽게 이메일의 디자인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캠페인으로 명명되는 이메일 발송은 타겟팅된 리스트에게 1회 발송하는 형태와 특정한 조건을 걸어 이메일을 발송 및 재발송 하는 오토메이션 기능이 있다. 오토메이션은 특정한 조건에 맞는 시점에 시나리오에 따라 이메일을 발송하는 것이다. 가령, 가입 축하 이메일을 받은 사용자가 이메일을 오픈했다면, 1일 뒤 동일한 시간에 서비스 이벤트 광고 메일을 보내도록 설정할 수 있다.
정확한 타겟팅을 위해 개발자의 도움이 조금은 필요하지만 고객 이메일을 엑셀에 정리하여 고객 리스트를 만들어 원하는 형태로 발송할 수 있다.
- 업로드, 관리, 분석까지
훗스위트는 상당히 오래된 서비스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초기 시장을 장악할 무렵 시장에서 편리한 사용성으로 주목받았다. 2011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마케팅할 때부터 유용하게 사용하는 툴이다. 포스팅할 콘텐츠를 미리 만들어 원하는 페이지를 취사선택하여 배포할 수 있다. 일,주,월 별로 예약된 포스팅 내용을 한 눈에 확인하여 오탈자가 있거나 잘못된 사진이나 링크가 있을 경우 바로 수정을 진행할 수 있다. 결과 값을 리포트로 제공하여 SNS를 이용한 콘텐츠 마케팅을 원하는 마케터라면 알아두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초기라면 무료 계정을 이용하여 광고매체를 연결하여 포스팅의 시간을 줄이고 사용자 리포트를 받아서 콘텐츠의 결과 값을 확인하면 좋다.
-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강추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서비스하고 있는 제품 화면을 찍은 뒤, 포토샵으로 목업 이미지 레이어 위에 올린 뒤 간격 등을 맞추어 이미지 파일로 생성할 것이다. 마케터에게도 다양한 앱 목업 이미지는 대내외적으로 자주 사용할 곳이 많다. SNS마케팅을 하는 마케터라면 콘텐츠에 삽입하거나 광고매체에 광고화면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대표의 발표 자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목업폰 서비스는 원하는 목업 디바이스를 선택한 뒤 동일한 디바이스의 화면을 캡처하여 웹에 업로드하면 목업에 화면이 합성된 이미지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메일을 입력하면 해당 계정으로 생성된 파일을 받을 수 있고 세로, 가로, 옆면 등 다양하게 적용된 목업 이미지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샷봇은 앱&플레이스토어에서 스크린샷을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 없이 마케터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료하게 이미지로 입혀서 전달하기 용이하다.
포토샵, 스케치, 일러스트레이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마케터라면 목업폰 서비스를 이용하여 깨끗한 앱 화면을 쉽게 만들 수 있다.
- 파일 요청할 시간에 작업 진행
마케터는 다른 업체와 협업을 통해 업무를 진행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다보니 회사소개서나 상품소개서를 공유하여 특정 정보를 담은 문서를 제공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용량을 줄이고 콘텐츠의 보호를 위해 PDF파일을 제공받는 경우가 많다. 스몰PDF는 PDF를 다양한 파일로 변환하여 마케터에게 유용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어도비의 PDF리더의 고급 기능을 이용하려면 유료로 이용해야 하지만, 스몰PDF는 일부 무료 도구로 간편한 사용성을 제공한다.
소수의 서비스 이용 후에는 특정 시간동안 이용이 불가능하니 필요한 파일들의 우선수위를 설정하여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파일 용량을 줄이고 퀄리티는 그대로
각종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사용할 때 이미지 최적화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업로드를 하는 경우가 많다. 1MB를 넘기는 이미지 파일의 경우 앱&웹 서비스 환경에서 로딩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페이스북, 구글 등 알려진 광고매체일 경우에 자동 압축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타 업체의 바터 광고나 앱 서비스 내부의 프로모션 페이지 등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때에는 작은 용량이 효과적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5MB내의 파일을 최대 90%까지 압축해서 제공한다.
초기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툴을 정리해보았다. 실제로 삽질을 해보면서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는 툴을 모았기 때문에 직접 사용하면서 툴에 익숙해진다면, 1명의 스타트업 마케터로서 일당백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서칭에 빼앗겼던 시간들을 줄이고 원하는 기능들을 잘 조합하여 물리적인 시간을 뛰어넘는 마케터가 되기를 바란다.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툴은 생각나는대로 업데이트를 진행하여 소개하겠다. 다음 포스팅에는 페이스북에서 FbStart로 제공하고 있는 제휴 서비스들 중 직접 사용해보고 유용했던 서비스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FbStart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스타트업 지원 시스템으로서,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개발, 디자인,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FbStart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https://developers.facebook.com/fb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