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 속 음식
오늘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속 사츠키가 만든 도시락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도시락은 사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도시락이다. 밥 위에 솔솔 뿌려져 있는 저걸 보고 나는 당연히 분홍색 날치알 같은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음식은 "사쿠라덴부"라는 음식이었다.
*사쿠라덴부 : 찌거나 삶은 생선살을 잘게 부숴서 포슬포슬하게 한 뒤에 양념한 음식을 '덴부'라고 하는데 그 색상을 연분홍으로 만든 것을 '사쿠라덴부'라고 부른다.
생각보다 만들기 쉬웠던 토토로 속 도시락.
어릴 적 토토로를 보던 기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만들어 보았으니 한 번쯤 따라 해 보길...
<토토로 도시락> 만들기
재료 : 흰살생선(나는 대구살을 사용했다.), 비트, 완두콩, 열빙어, 우메보시, 쌀밥, 소금, 설탕, 미림
- 완두콩은 삶아서 준비해 준다.
- 열빙어는 소금 솔솔 뿌려서 굽는다.
- 흰살생선은 삶아주고 체에 넣어 으깨준 뒤 물기를 빼준다.
- 물기를 뺀 으깬 생선살에 소금과 설탕, 미림으로 간해주고 잘 섞어준다.
- 비트는 갈아서 체나 면포로 즙을 짜준다.
- 팬에 으깬 생선살을 넣고 비트즙을 넣어 분홍색으로 물들여준다.
- 약불로 생선살의 수분이 없어져 포슬포슬해질 때까지 볶는다.
- 도시락통에 밥과 완두콩, 구운 빙어, 우메보시를 올리고 사쿠라덴부를 뿌려준다.
너무 예뻐서 도시락 뚜껑을 열고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나 0.1초쯤 고민했던 것 같다.
삶기만 했는데도 달달한 완두콩, 달콤 짭조름하고 포슬포슬한 생선살, 담백하고 알이 가득한 열빙어 구이, 새콤해서 입맛 돋워주는 우메보시까지 이 도시락은 대충 아무거나 집어넣은 그런 도시락이 아니었다. 맛이 아주 조화로웠고 서로의 맛을 돋고 있는 느낌이었다.
사실 사쿠라덴부는 보통 식용색소를 이용해서 색을 내는데 식용색소 한 방울 쓰자고 구입하기 싫어서 내 나름대로 고민하여 비트를 선택한 것이었다. 연분홍색이 될까 싶었는데 딱 내 머릿속에 그렸었던 색이 나와서 뿌듯했다. 게다가 남은 비트는 샐러드를 만들 때 사용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남김 없는 아깝지 않은 선택이었다.
잘했다 무키야...칭찬해 후훗♥
한 가지 이 도시락의 단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반찬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밥 위에 올린 각종 반찬들이 아주 모자랐다. 참고로 나는 이날 저 도시락을 끝까지 다 먹기 위해 열빙어 5마리, 우메보시 4개를 먹어치웠고 남은 사쿠라덴부를 마구마구 뿌려 먹었었다. 도시락을 만들어 볼 분들은 이 점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