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속 음식 #1
얼마 전 일드 "망각의 사치코"를 아주 재미있게 봤었다. 결혼식 당일 갑자기 사라진 (남편이 될뻔한) 슌고씨를 잊기 위해 미식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사치코의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드라마를 보는 내내 배가 고파서 혼났다는 슬픈 이야기...
이번엔 사치코를 미식의 세계로 인도한 첫 번째 음식 "고등어 미소 조림"과 "채소 절임(쓰케모노)"를 만들어보았다. 달콤 짭조름한 맛에 빠지면 밥 한 공기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매직을 경험하게 된다...
고등어 미소조림은 망각의 사치코 이외에도 다수의 일본 작품들에 등장한다. 대표적으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주인공 지로가 고등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고등어 가시를 보고도 비행기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건 뭐다..? 일본 가정식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것.
재료 : 고등어, 물 300ml, 청주 150ml, 미림 50ml, 간장 40ml, 설탕, 배추(10장), 불린 다시마(5 ×5cm),
오이(1개), 당근(1/2개), 굵은소금
"채소 절임(쓰케모노)" 만들기
1) 배추 쓰케모노
- 배추(10장)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다시마(5 ×5cm), 당근(1/4개)은 채 썰어준다.
- 썰어둔 배추, 다시마, 당근에 굵은소금(1.5 티스푼)을 넣고 잘 섞어준다.
(소금은 보통 채소 무게의 2-3%를 넣어주면 된다.)
- 소금에 버무린 채소들을 지퍼백에 담아준다.
- 지퍼백을 밀면서 공기를 빼내고 밀폐시켜 준다.
- 이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 최소 2~4시간 정도 보관해 주면 되는데 이때 무거운 반찬통 같은걸 위에 올려서 눌러주면 좋다.
- 물기를 뺀 배추절임은 식초(1), 설탕(0.5)을 넣고 양념해 준다.
2) 오이 쓰케모노
- 오이(1개), 당근(1/4개)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 썰어둔 오이, 당근을 지퍼백에 넣고 굵은소금(2 티스푼)을 나누어 넣어가며 잘 섞어준다.
(마찬가지로 소금은 채소 무게의 2-3%를 넣어주면 된다.)
- 지퍼백을 밀면서 공기를 빼내고 밀폐시켜 준다.
- 이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 최소 2~4시간 정도 보관해 주면 되는데 이때 무거운 반찬통 같은걸 위에 올려서 눌러주면 좋다.
- 물기를 뺀 오이 절임에는 설탕(0.5), 참기름(1), 참깨로 양념해 준다.
*채소를 소금에 버무려 지퍼백에 담던지 지퍼백에 채소를 담고 소금을 뿌려 섞던지 아무 상관없으니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면 된다.
"고등어 미소 조림" 만들기
- 냄비에 고등어를 겹치지 않게 넣어주고
- 물(300ml), 청주(150ml), 미림(50ml), 간장(40ml), 설탕(2)을 넣고 끓여준다.
- 한번 끓어오르면 중불로 약 6분간 더 끓여준다.
- 미소(2스푼)에 국물을 섞어 풀어주고 국물에 부어 잘 섞어준다.
- 양념이 잘 졸아들도록 약불에서 약 10분간 더 끓여준다.
고등어 미소 조림은 달짝지근하고 짭조름한 게 쌀밥과 아주 잘 어울렸다. 고등어조림만 먹으면 조금 짜지만 밥과 함께 먹으면 간이 딱 좋았던 것 같다. 영상을 찍은 날 일본인 친구를 불러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이 음식이 원래 좀 달고 짠 건지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했다. (내가 느끼기엔 일본 음식은 대부분 달고 짰다.)
학교 다닐 때 급식 메뉴로도 많이 나왔던 음식이라고 하는 거 보니 보편적인 일본의 가정식인 듯했다.
쓰케모노는 가지각색의 채소들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이를테면 장아찌 같은 음식인데 소금에 절인 다음 양념은 자신의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수정해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