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 속 음식 #2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 이치코는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방금 만든 낫또떡"
낫또는 다이어트할 때 자주 먹었었다. 밥 위에 낫또를 올려 먹는 걸 좋아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다이어트 식품으로 처음 낫또를 만난 나는 그리 인상이 좋지 않았었다.(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설탕이 잔뜩 들어간 낫또떡은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이거 하나 먹자고 시골에나 있을법한 큰 절구를 구하는 것도, 떡을 만드는 기계를 살 수도 없으니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선택했다.
<낫또떡> 만들기
재료 : 찹쌀가루 100g(=종이컵 1컵), (시판) 낫또 2개, (낫또 안에 들어있는) 간장, 소금(0.5 티스푼), 설탕(2 티스푼), 물 150ml
- 찹쌀가루(100g=종이컵 1컵)를 준비한다.
- 소금(0.5 티스푼)을 넣고 섞어준다.
- 체에 한번 걸러준다. (생략 가능)
- 찹쌀가루에 물(150ml)을 조금씩 나누어 넣어가며 저어준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게 좋고 물의 양은 찹쌀가루의 습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조절하면서 넣어야 한다.)
*이 정도 묽기로 반죽해주면 된다.
-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돌려준다.
- 전자레인지에서 꺼낸 반죽은 골고루 익을 수 있도록 저어준다.
- 다시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간 돌려준다.
- 다시 저어준다.
- 반죽이 다 익었나 확인해보고 익었다면 한 김 식혀준다.
- 시판 낫또(2)에 (낫또 안에 들어있는) 간장, 설탕(2 티스푼)을 넣고 사정없이 저어준다.
*이렇게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저어준다.
- (쫄깃한 떡을 먹기 위해) 떡을 그릇에 내리쳐준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준다.
"제대로 찧지 않으면 맛있는 떡이 안돼"라는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나서 떡을 손으로 조물조물하다가 미니 절구를 꺼내보았다. 이것도 떡이라고 찧는 게 만만치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 그릇에 떡을 떼어 넣어주고 그 위에 낫또를 올려 잘 섞어주면 완성!
호불호가 갈리는 낫또, 서두에 밝혔듯 나도 썩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설탕이 잔뜩 들어간 낫또떡은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뚝딱 만든 떡은 따뜻하고 쫄깃쫄깃했으며 달콤 짭조름하고 미끌거리는 식감의 낫또와는 의외로 찰떡궁합이었다. 정 낫또가 힘드신 분들은 떡만 만들어서 드셔 보길 추천한다. 콩가루와 설탕을 적절히 섞어 뿌려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