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지루, 치킨난반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속 음식 #2
저번에 소개했던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에서 무슨 맛일까 가장 궁금했던 음식 히야지루(冷や汁).
히야지루와 치킨난반(チキン南蛮)은 미야자키(宮崎県)의 향토음식이다. 치킨난반은 어떤 맛인지 대충 알고 있었는데 히야지루는 생소한 음식이었다. 차가운 된장국도 생소한데 생선이 들어간 차가운 된장국라니... 비리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속 히야지루 정식
드라마 <망각의 사치코> 속 치킨난반<히야지루 재료>
미소 또는 된장, 잔멸치, 가다랑어포, 흰살생선, 오이, 깻잎(차조기), 두부, 참깨
*일본 된장으로 만들어도 되고, 한국 된장으로 만들어도 되고, 두 가지를 섞어서 만들어도 된다.
*보통 일본에서는 정어리를 사용하는데 비린맛이 두려운 나는 흰살생선인 가자미를 선택했다. 생선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지만 흰살생선을 추천한다.
*차조기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깻잎을 사용했다.
<치킨난반 재료>
닭가슴살, 양파, 오이, 달걀, 마요네즈, 간장, 미림, 식초, 식용유, 밀가루, 설탕, 소금, 후추
1. 히야지루 만들기
- 오이와 깻잎을 썰어준다.
- 준비한 생선에 소금을 뿌려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기름을 두르지 않고 마른 팬에 굽는다.
- 구운 생선은 대충 으깨준다.
- 잔멸치 한 줌과 참깨 4스푼을 절구에 빻는다.
*믹서기를 이용해 완전히 가루를 내줘도 좋고 씹는 식감을 원하면 영상과 같이 살짝만 빻아도 좋다.
- 멸치와 참깨를 프라이팬에 약불로 볶아주다가 된장 3스푼을 넣고 함께 볶는다.
- 볶은 멸치, 참깨, 된장을 그릇에 담아주고 가다랑어포 한 줌과 물 500ml를 넣어 잘 섞어준다.
- 으깬 생선, 데친 두부 1/4개(손으로 으깨서 넣기), 썰어둔 오이와 깻잎을 넣어 잘 섞어준 뒤 냉장 보관해준다.
2. 치킨난반 만들기
- 간장 2, 미림 2, 식초 2, 물 2, 설탕 1을 섞어 간장소스를 만들어준다.
- 오이 1/4개는 씨 부분을 빼내고 다진다.
*냉장고에 쌓여있는 오이피클을 사용해도 좋다.
- 양파 1/4개도 다진다.
- 삶은 달걀(2개) 흰자도 다진다.
- 다진 양파는 매운맛을 빼기 위해 물에 담가 두고 다진 오이엔 소금을 약간 뿌려둔다.
- 달걀노른자는 으깨준다.
- 10~15분 후 다진 양파와 다진 오이를 손으로 꽉 짜 물기를 제거해주고 그릇에 다진 양파, 다진 오이, 다진 달걀을 담아준다.
- 마요네즈를 적당량 넣어 섞어주고 후추 약간, 설탕 1, 식초 2를 넣어 섞으면 타르타르소스 완성!
- 닭가슴살 옆면으로 칼을 넣어 잘라 닭가슴살이 넓게 펴지게 해 준다.
-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고 밀가루, 달걀물 순서로 튀김옷을 입혀준다.
- 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약불에서 달궈준다.
- 닭가슴살을 튀기듯 구워준다.
*달걀은 쉽게 타기 때문에 약불로 은근히 닭고기를 익혀주고 닭고기가 다 익었을 때쯤 강불로 노릇하게 구워준다.
- 구운 닭가슴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잎채소와 함께 접시에 담는다.
- 간장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여준다.
히야지루는 한 여름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보통 차가운 보리밥에 히야지루를 부어서 말아먹는다. 생선이 들어간 차가운 된장국은 상상보다 훨씬 맛있었다. 촬영하는 날 내가 먹는 양의 두배를 넘게 먹어버렸으니 얼마나 맛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진짜 요즘 말로 존맛탱♥
치킨난반은 바삭한 튀김은 아니고 소스에 젖은 튀김이라 부드러웠다. 닭가슴살은 보통 퍽퍽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식으로 만들어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특히나 직접 만든 타르타르소스의 맛은 정말 환상이었는데 다시는 시판 소스를 사 먹지 않게 될 것 같았다.
이번 요리 평가 : 내 입이 호강에 겨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