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코쿠리코 언덕에서> 속 음식 #2
생각해보니까 고로케는 고로케 샌드위치, 고로케 국수, 카레 고로케, 고로케 덮밥 등 애니메이션 속에 심심찮게 나오는 단골 메뉴였다. 전에 <너의 이름은> 속 고로케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이번엔 (귀찮아서) 냉동식품을 사용하지만 다음번엔 정식으로 만들어볼게요."라는 말을 했었는데 고로케를 만드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가 먹고 싶으므로...
지브리의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들은 바로 음식들이었다. 전에 만든 적 있는 우미의 도시락, 그리고 이번에 만든 고로케, 우미가 만든 아침식사까지 다른 건 좀처럼 기억나지 않지만 음식들만 정확하게 떠오르는 걸 보면 내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하든 작품 재미도가 떨어지든 둘 중 하나인 건 확실한 것 같다.
<고로케 만들기>
재료(8~10개 분량)
감자 4개, 양파 1/2개, 계란 4개, 베이컨(또는 햄) 5줄, 밀가루, 빵가루, 식용유, 소금, 후추, 냉장고 속 넣고 싶은 재료
- 4 등분한 감자는 15분 정도 물에 삶아준다.
- 삶은 감자는 으깨준다.
감자가 뜨거울 때 포크를 이용해 으깨면 쉽게 으깰 수 있다.
- 양파와 베이컨, 삶은 계란(2개)은 다져준다.
- 달군 팬에 베이컨, 양파를 순서대로 넣어 볶는다.
양파의 색이 투명해질 때까지만 볶아주면 된다.
- 으깬 감자에 준비한 재료들(볶은 양파와 베이컨, 다진 계란)을 넣고 소금, 후추, 마요네즈를 넣어 잘 섞어준다.
- 냉장고 속에 있는 고로케 안에 넣을만한 재료들을 꺼내 준비한다.
나는 모차렐라 치즈, 체다치즈, 게맛살을 준비했다.
- 감자 속에 원하는 재료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준다.
- 밀가루, 계란물,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혀주고 약 180도의 기름에서 튀겨준다.
습식 빵가루가 건식 빵가루보다 좀 더 바삭하게 튀겨지는 것 같으니 참고 바람.
젓가락을 달궈진 기름에 넣었을 때 기포가 빠르게 올라오거나 빵가루를 넣었을 때 바로 떠오른다면 적정온도가 된 것이다. (약 180도)
고로케는 겉이 노릇해질 때까지만 튀기고 빠르게 건져낸다. 속은 어차피 다 익은 상태이고 빵가루는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튀김옷이 두꺼운 고로케는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만든 건 튀김옷은 얇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촬영하느라 살짝 식은 상태의 고로케를 먹었는데도 바삭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감자와 치즈, 게맛살의 맛은 아주 조화로웠다.
자세한 맛 표현은 영상으로 확인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