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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친anime cook Aug 14. 2022

밤조림(보늬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음식 #8

나는 어릴 때부터 밤을 참 좋아했다. 

삶거나 찐 밤을 입에 물어 톡 하고 반으로 갈라 티스푼으로 퍼먹는 것도 엄마가 힘들게 깐 하얀 생밤을 먹는 것도 좋아했다. 지금은 밤이 먹고 싶으면 그냥 시중에 파는 맛밤을 사 먹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밤조림(보늬밤)의 맛을 따라올 수는 없지.

한국판 리틀포레스트(좌) 보늬밤과 일본판 리틀포레스트(우) 보늬밤


<리틀 포레스트> 속 보늬밤 만들기


재료 : 밤 1kg, 베이킹 소다 2, 설탕 400g, 간장 1, 레드와인 2


- 세척한 밤 1kg을 뜨거운 물에 반나절 이상 담가 둔다.

이렇게 하면 겉껍질이 잘 벗겨진다.


- 밤의 가장 단단한 부분에 칼집을 내주고 아래쪽을 향해 껍질을 벗겨준다.

겉껍질을 제거하다가 속껍질을 많이 벗겨내면 조리과정에서 밤이 으스러지니 속껍질이 벗겨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겉껍질을 제거한 밤의 무게는 800g이 조금 넘었다.


- 겉껍질이 제거된 밤의 잔털과 심을 제거해준다.

잔털은 물을 묻혀서 손으로 살살 밀면 쉽게 제거되고 심은 이쑤시개를 이용해 벗겨낸다.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 2스푼을 넣어 반나절 정도 그대로 둔다.

저녁에 담가 두고 다음날 조리하는 게 편의상 좋다.


- 담가 두었던 상태 그대로(밤과 물 모두) 냄비에 붓고 끓여준다. 

-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20분간 끓여주고 흐르는 물에 헹궈준다.

이 과정을 총 3번 반복한다.

첫번째 끓였을때 물의 색과 세번째 끓였을때의 물의 색


- 3번 끓이고 헹궈준 밤을 냄비에 넣고 설탕 400g을 넣어 약불로 졸여준다.

설탕은 밤 양의 50%를 넣어주고 물의 양이 60%로 줄어들 때까지 졸여주면 된다.

중간중간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고 떠오르는 거품도 제거해준다.


- 거의 다 완성됐을 때쯤 간장 1, 레드와인 2를 넣어준다. 

없다면 생략해도 좋지만 이렇게 하면 당도도 올라가고 풍미도 좋아진다.


- 완성된 보늬밤을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넣어주고 냉장 보관해준다. 


완성된 보늬밤은 2-3달 뒤에 꺼내먹으면 가장 맛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달달하고 맛있는 게 두 달 넘게 냉장고 안에 남아 있을 리 없었다. 나는 이거 다 먹는데 딱 4일 걸렸다. 그래서 두 달 뒤의 보늬밤이 어떤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들고 이틀 뒤에 먹었을 때의 맛을 설명하자면 밤의 속껍질 때문인지 겉이 쫀득한 게 껍질을 다 제거한 맛밤보다 식감과 맛이 훨씬 좋았다. 속껍질을 제거하지 않아서 떫은맛이 나진 않을까 혹은 식감이 거칠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다. 그리고 1kg은 너무 적다. 다음에 만들 땐 더 많이 만들어서 쌓아두고 먹을 것이다...!


https://youtu.be/EUW46O2Kt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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