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의 4가지 야식
애니메이션 <아따맘마> 속 음식 #3
보통은 딱 보면 무슨 맛일지 감이 오는데 어떤 것들은 상상도 안 되는 음식들이 있다. 전에 만들었던 은혼의 히지카타 마요네즈 덮밥과 긴토키 팥 덮밥이 딱 그런 음식이었다. 호기심에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호되게 데인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런 짓(?)을 좀처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애니메이션에 끊임없이 나오는 정체 모를 음식들 때문이기도 하고 의외로 이런 음식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이번에 만들어볼 아따맘마 속 동동이 야식 4가지도 그런 음식이다. 간단해서 시도해 볼 만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런 음식.
<계란죽> 만들기
재료 : (고형) 치킨스톡 1개, 달걀 1개, 찬밥 1 공기
1) 물 500ml가 끓으면 치킨스톡 1개를 넣고 잘 녹여준다.
*치킨스톡마다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를 수 있으니 물양은 각자 조절 바람.
2) 달걀 하나를 깨뜨려 넣어주고 계란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저어준다.
3) 찬밥 1 공기를 넣고 약불로 줄여 저어주면 끓여주다 걸쭉해지면 불을 꺼준다.
딱히 기대는 안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여러모로 부족한 음식이기에 자주 만들어 먹진 않겠지만 집에 아무것도 없고 달걀과 밥만 있다면 만들어 먹을만하다. 그리고 은근히 해장이 될 것 같은 음식이었다. (술 못 마시는 자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올리브유에 버무린 옥수수> 만들기
재료 : 옥수수 1개, 소금, 올리브유
1) 칼로 옥수수 알갱이를 잘라낸다.
2) 옥수수를 토스트기 또는 오븐에서 (200도) 5분 굽는다.
3) 올리브유와 소금을 약간 넣고 가볍게 섞어준다.
옥수수와 올리브오일의 향이 제법 어울려서 놀랐다. 진짜 간단한 술안주로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다만 나는 초당 옥수수를 썼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맛있는 옥수수를 굳이 이렇게 만들어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확실히 소금으로 인해 옥수수의 단맛이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 옥수수를 사용하면 오! 맛있는데? 하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물에 말은 쌀과자> 만들기
재료 : 쌀과자, 콩가루, 뜨거운 물
1) 그릇에 쌀과자를 넣고 콩가루 약간과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그냥 먹어도 바삭바삭한 쌀과자에 이게 무슨 짓인가 싶었던 음식. 그런데 뜨거운 물에 콩가루가 녹은 건 은근히 구수했다. 이 영상을 올리고 나서 안 사실인데 내가 사용한 (일본) 과자가 아라레라는 쌀과자였고 실제로 인스턴트 오차즈케를 먹을 때 아라레를 넣어 먹는다는 걸 알게되었다. 잘 모르는 걸 하다 보면 가끔이긴 하지만 댓글을 통해 뜻밖의 지식을 습득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은 꽤 즐겁다.
<낫또 피자 토스트> 만들기
재료 : 식빵 1개, 낫또, 토마토 1/3개, 케첩, 모차렐라 치즈 1장, 가다랑어포
1) 식빵 위에 (잘 저어 거미줄이 잔뜩 생긴) 낫또를 올린다.
2) 깍둑썰기한 토마토를 그 위에 올리고 케첩을 뿌려준다.
3) 모차렐라 치즈를 얹어준다.
4) 토스트기 또는 오븐에 (200도) 5분간 구워준다.
5) 가다랑어포를 위에 올려 마무리한다.
사실 전에 짱구는 못 말려에 나오는 낫또 토스트를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밥과 낫또 조합은 그럭저럭 좋아하는 나였는데도 빵과 낫또의 조합은 좀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조금 힘들겠다 싶었지만 낫또의 맛을 조금이라도 중화시키기 위해 다른 재료들을 아낌없이 듬뿍 넣었었다. 완성된 토스트를 보니 꽤 맛있어 보여서 맛있겠는데? 하고 한입 베어 문 순간 낫또의 향과 식감이 모든 재료를 뚫고 올라오는 걸 느꼈다. 낫또란 식재료는 생각보다 강력한 식재료였다. 낫또 싫어하는 사람은 추천 안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