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비키친anime cook Nov 01. 2023

가부키아게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속 음식 #5

이번엔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 편에서 나비저택의 키요와 나호가 탄지로와 함께 앉아서 먹었던 얼굴만 한 쌀과자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탄지로의 최애 음식 중 하나인 센베이(전병)는 조리방법이나 어떤 양념을 쓰느냐 등에 따라 조금 다르게 부르긴 하지만 어쨌든 다 같은 센베이다. 이번에 만들어본 건 튀긴 센베이, 가부키아게다.

귀멸의 칼날 : 도공마을 편 / 키요와 나호
귀멸의 칼날 : 도공마을 편 / 가부키아게


<가부키아게> 만들기


찾아보니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드는 방법과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두 가지 모두 소개하려고 한다.


*전통적인 방식

- 쌀가루 1컵을 볼에 넣고 따뜻한 물을 조금씩 나누어 넣어주면서 반죽해 준다.

- 반죽을 조금씩 나누어 떼어내 납작하게 만들어준다.

- 찜기에 넣어 10분간 쪄준다.

- 반죽이 한 김 식으면 하나로 뭉쳐주고 최대한 얇고 둥글게 펴준다.

- 모양을 다듬어준다.



*간단한 방식

- 쌀밥을 지퍼백에 넣고 으깨준다.

- 마찬가지로 얇고 둥글게 펴주고 모양을 다듬어준다.



-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든 반죽은 모두 실온에서 3-5일간 건조해준다.

3일 말려준 상태의 반죽


- 냄비에 간장 2 : 미림 1 비율로 넣고 설탕은 취향껏 양을 조절해 넣어준다.

*나는 간장 2 국자, 미림 1 국자, 설탕 1스푼을 넣어 만들었다.

- 한번 끓어오르면 불을 꺼주고 식혀준다.



- 팬에 오일을 넉넉히 넣고 중 약불로 데워주고 젓가락을 넣었을 때 기포가 올라오면 약불로 줄인다.

- 건조된 반죽을 넣고 튀겨준다.

* 반죽이 말리는 과정에서 좀 구부러졌어도 살살 누르면서 튀겨주면 모양이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 타지 않도록 수시로 뒤집어가며 노릇해질 때까지 튀겨준다.

- 다 튀겨진 쌀과자는 건져내 기름기를 제거해 준다.

- 준비한 간장 소스를 발라 건조해준다.

쌀가루로 만든 가부키아게
으깬밥으로 만든 가부키아게


이렇게 큰 쌀과자를 만들어 볼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해본 적 없는데 그저 덕심으로 이 귀찮은 짓을 해낸 내가 대견하다..ㅎ 아무튼 반죽을 건조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족히 5일은 걸리는 음식이지만 조리 과정은 쉬웠기 때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시작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웬걸...? 영상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반죽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말려주지 않으면 반죽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반죽이 건조되는 과정에서 모양이 뒤틀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건조하는 것이 까다로운 작업이라는 걸 인지한 뒤 반죽을 다시 만들어 말릴 때는 혹여나 습기라도 찰까 봐 반죽을 수시로 뒤집어주었고 모양이 덜 틀어지게 하려고 반죽 위에 무거운 그릇을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였다.  튀기는 건 쉬웠을까..? 완전히 마르지 않은 걸 튀기는 바람에 기름이 사방팔방 튀어 뒷정리 지옥을 맞이하게 되었다. 혹시나 내 영상이나 글을 보고 가부키아게를 직접 만들어보리라 작정한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찌 됐건 이렇게 힘들게 완성된 가부키아게는 바삭바삭하고 달콤 짭조름한 게 참 맛있었다. 이 고생을 했는데 맛도 없었다면 화났을 듯.. 하지만 뭔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렇다. 모름지기 과자는 나쁜 맛이 나야 맛있는 법. 손수 만든 가부키아게엔 자극적인 맛이 빠져있었다. 사실 일본에서 파는 가공품 가부키아게는 한국의 쌀로별이란 과자와 비슷한 맛이다. 그거 먹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단짠의 조화와 바삭바삭하지만 기름진 맛에 과자 한 봉지는 순식간에 먹어치울 수 있는 그런 맛의 과자다.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을 읽거나 영상을 보고 가부키아게를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드면 그냥 쌀로별 사 먹으라고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고생은 나 하나로 족하다.



https://youtu.be/pd6ztPkyjVc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