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속 음식 #6
COVID 19로 모든 활동이 주춤해진 요즘, 일상은 멈춘 것 같았지만 그래도 봄은 왔다. 들로 산으로 봄을 느끼러 나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기에 집으로 봄은 소환했다. 영화와 함께 말이다.
오늘은 영화에 나온 봄꽃과 참나물을 곁들인 오일 파스타와 함께 참나물을 활용해 참나물 페스토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요즘 많이들 먹는 바질 페스토의 강한 향과 맛을 거부하던 사람들도 비교적 은은한 향과 맛을 가진 참나물 페스토는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봄꽃 참나물 파스타> 만들기
(1=어른 숟가락)
재료 : 파스타면 1인분 분량, 참나물 한 줌, 식용꽃 한 줌, 마늘 4톨, 다진 마늘 1, 올리브 오일, 페페론치노, 소금, 그라나 파다노 치즈(파마산 치즈나 다른 종류의 치즈도 가능)
1) 식용꽃은 미리 꺼내서 찬물에 담가 둔다.
2) 마늘은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 해준다.
3) 참나물의 잎 부분은 반으로 잘라주고 줄기 부분은 송송 썰어준다.
4) 끓는 물에 소금과 올리브 오일을 넣고 파스타면을 삶아준다.
5) (파스타면이 익는 동안) 달궈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둘러주고 마늘 슬라이스와 다진 마늘을 볶는다.
6) 살짝 마늘향이 올라오면 페페론치노를 손으로 부숴 씨와 함께 넣고 볶는다.
*페페론치노가 생각보다 매우므로 취향에 따라 양 조절 바람
7) 마늘 색이 노릇해지면 삶은 파스타면과 면수 한국자, 썰어둔 참나물 줄기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볶는다. (파스타면은 건져 놓지 않고 끓여준 상태에서 그대로 건져 씀 : 타이밍이 중요)
8) 불을 끄고 참나물 잎 부분을 넣어 남은 열기로 살짝 볶아 준다.
9) 완성된 파스타를 그릇에 담고 취향대로 치즈와 꽃잎을 뿌린다. (생략 가능)
<참나물 페스토> 만들기
재료 : 참나물 150g, 마늘 3톨, 올리브 오일 200ml, 고운 소금 1/3, 잣 3, 그라나 파다노 치즈(파마산 치즈나 다른 종류의 치즈도 가능) 가루 3
1)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참나물과 준비한 올리브 오일 1/3을 믹서기에 넣고 살짝 갈아준다.
2) 잣, 마늘, 올리브 오일 1/3을 추가하여 다시 갈아준다.
3) 남은 올리브 오일과 치즈 가루를 넣고 한두 번 살짝 갈아 준 뒤 맛을 보고 소금으로 간을 해준다.
*살짝 짭짤하게 간을 해주는 것이 좋음
4) 완성된 참나물 페스토를 용기에 담고 윗면이 마르지 않도록 올리브 오일로 덮어준다.
*이렇게 완성된 페스토는 빵에 발라 먹거나 피자, 파스타를 만들 때 활용하면 된다.
<참나물 페스토 파스타> 만들기
-(참나물 페스토는 가열하면 색이 어둡게 변하기 때문에) 막 삶아 뜨거운 파스타면에 참나물 페스토, 볶은 잣, 올리브 오일을 함께 넣고 버무려 준다. 완성된 파스타를 그릇에 담고 치즈를 솔솔 뿌려주면 완성!
영화 보면서 오래전부터 꽃이 무슨 맛일지 궁금했었는데 그냥 풀 뜯어먹는 맛이랄까...? 생각보다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았고 잎채소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딱히 설명할 만한 맛은 없었지만 너무 예쁘고 내가 꽃을 먹는다는 느낌 때문에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참나물 오일 파스타는 진짜 맛있으므로 모두 한 번씩 해 먹어 보길 추천한다. 참나물 페스토는 만들기도 번거로운 과정 없이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요놈 참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활용도가 높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 파스타도 좋고 피자를 만들 때 토마토소스 대신 베이스로 깔아도 좋을 것 같다. 그냥 간단히 토스트 먹을 때 빵에 발라 먹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