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영화와 B급 영화의 경계
그동안 웹뉴스와 매거진 등 각종 매체에 기고를 하며 다양한 테마의 글을 써왔지만 B급 영화에 집중된 글을 쓰긴 참 어려웠다. 대중적 취향과 동떨어진 오해를 받고 있는 것과 더불어 그들의 입맛에 맛는 뭔가를 내놔야 한다는 매체들의 강박증이 가장 큰 이유이며 그로 인해 대중들이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B급 영화를 사랑하는 필자에겐 늘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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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현 지점의 B급 영화를 '저예산의 질적으로 떨어지는 하류급 영화'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 실제로 B급 영화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좀 더 낮은 비용으로 많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낮은 예산으로 메이저 영화에 끼워 파는 영화 정도의 의미로 압축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의 대중에게는 B급이 저급한 쓰레기 영화라는 인식이 심어져 있는 것도 사실인데, 이제와서 B급은 저급(低級)하고 기획과 연출에 제대로 된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장르라 핍박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다. 80~90년대 우리가 열광하고 비디오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얻어내던 영화들의 정서에는 대부분 B급이라는 요소가 베이스로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B급을 호러 영화에 국한하여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하긴 80년대 후반 국내 극장가와 비디오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장르가 바로 호러였으니 무리는 아니다.)
<B급의 정서를 메이저로 이어가고 있는 감독들 / 좌로부터 로버트 로드리게즈, 쿠엔틴 타란티노, 류승완>
B급은 등급(Level)이 아니라 카테고리이고 현대 영화의 다양한 시퀀스와 미장센을 이루는 장르이다.
이 글은 B급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어렵지 않은 표현으로 높은 가독이 이뤄질 수 있게끔 목적성을 확실하게 두었다.
초반, B급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글로 시작해 해당 테마에 맞는 영화 한 편, 한 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브런치가 될 것이다. 그동안 N블로그와 포스트를 통해 이러한 테마의 글을 많이 써왔는데 여기에서는 그 글들의 일부를 인용할지언정 스크랩을 해오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글을 쓰는 것 또한 내 목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