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됐다는 것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는 공감을 하는 분들도, 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듯 하다.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아보니 '세상에 뜻대로 되는 것도 없고 정답도 없다.'는 진리를 종종 느끼곤 한다.
마음은 엊그제 태어난 것 같고 아직 세상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것 같지만 이제 나는 법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어른이 됐다.
그런데 종종 인터넷 공간을 보다 보면 우리나라는 성인과 어른에 대해 경계도 모호하고 성인으로의 자각도 상당히 부족한 것 같다. 말로는 " 나도 성인이야! "라고 외치지만...
어른과 성인은 분명 다른 개념, 성인이 되었으면 스스로의 인생 정도는 개척할 줄 알아야
우리나라는 19세를 성인으로 본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비슷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16~17세부터 성인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21세를 성인으로 보는 국가도 있지만 말이다.
따라서 18세라고 하더라도 생일이 지났다면 법적으로는 성인으로 간주되는 것이 보통이다.
성인이 되면 스스로를 어른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법적으로 성인이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해보지 못한 다양한 사회체험, 상거래 행위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어른이라 생각하면서도 스스로의 행위나 결정에는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모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흔히 '어른이 됐네.' 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지혜를 갖췄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법적으로는 성인일지 몰라도 아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문화가 강하고 연애, 결혼에 있어 자주적인 생각보다는 의지-의존하는 성향이 강한 문화일수록 이러한 애-어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자유는 좋고 간섭은 싫지만 책임과 의무는 갖고 싶지 않아하는...애-어른이 말이다.
최근 SNS보다 굉장한(?) 내용을 접하게 됐다. 5년이나 재수를 한 성인이 학비, 용돈을 당당히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주작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아주 없는 일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을 듯 하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율이 상당히 높은 국가이다.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가는게 대학'인데 그렇다고 엄청난 학문이나 지식을 배우는 분들은 거의 없는 듯 하다. 대개는 그저 " 남들 다 가니까... " 정도의 취업용 스펙일 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4년간 돈 갖다 바치고 졸업해서도 정작 대학에 대해 부끄러워 하는...
그럴 것이라면 굳이 대학에 가는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
나도 한때는 부모님께서 하도 대학, 대학 성화를 하셔서 진학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바로 자퇴를 했다.
어차피 난 대학 공부를 할 정도의 실력도,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해왔다. 초중고교도 겨우 다녔는데 대학은 무슨 대학이라는 말인지. 대학은 부모님 소원이었고 나는 그걸 이뤄드렸으니 자퇴는 내 결정이었다.
서로 윈-윈을 한 셈이니 부모님도 딱히 뭐라 하지는 않으셨다. ( 그렇다고 뭐 아무 대학이나 간 것은 아니고 )
바로 독립하고 싶은 꿈을 이루고 밑바닥에서 기어올라와
내가 그렇게 해왔다고 해서 이것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나는 "성인이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믿고 생각해왔다.
내게 있어 부모의 역할은 딱 미성년자 시절까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지금 이러한 생각에 변함이 없다.
미성년자는 법적으로 의사결정권이 없기에 잘못 된 행위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부모가 필요하지만 성인부터는 다르다. 인생을 접든 펴든 오직 자신의 결정이고 판단이 되는 것이라는 게 오랜 내 생활신조였다. 그렇다고 부모님과 거리를 두라는 뜻은 아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이다. 그저 건강하고 잘 지내면 되는 것이다.
나쁜 짓 하지 않고 어디가서 바보 호구짓만 안하고 살면 된다. 직장을 다니고 땅을 사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답게, 사람의 도리만 다하고 살면 그만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20세 성인이 됐다고 해서 당장 핑크빛 인생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또 어찌보면 부모의 도움없이 삶을 개척하는 것이 부당하거나 현실적으로 맞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내 준 학비, 결혼비용, 집 등으로 시작한다면 그것은 그저 맞춰 살아가는 것일 뿐,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부모에 대한 효도는 셀프, 선택이라고 말하면서도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부모의 역할을 기대하는 사회..
그게 성인이고 어른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