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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가장 Jul 20. 2021

어떤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 일까?

참 내 맘 같지가 않아.

얼마 전, 팀원 중 한 명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개인 시간을 쪼개서 업무를 도와주었지만, 업무가 종료된 후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다. 물질적 보상이나 의무적인 인사를 받고자 도와준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속으로는 형식적인 말 한마디를 듣기 원했던 것 같다. (공치사?)


‘참 내 맘 같지가 않아.’


팀원과의 관계 속에서 일이 있고 나서, 내 입에서 나왔던 짧은 독백이었다.


이 표현은 일상생활 속에서 관계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참 많이 쓰는 것 같다. 특히, 관계 속에서 나는 이렇게 했는데, 상대가 내 맘을 몰라주거나 원하는 답을 주지 않을 때 많이 썼다.


위 표현과 속뜻은 다르지만 관계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속담이 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흔하디 흔한 속담이다.


국어사전에는 “자기가 남에게 말이나 행동을 좋게 하여야 남도 자기에게 좋게 한다”라고 적혀 있다. 다시 말해, 착하고 진심을 다해 다른 타인을 대하면 남들도 진실된 모습으로 자신에게 대하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생활 중의 인간관계 속에서 한쪽만 주고 베풀기만 하면 주기만 한쪽은 불만이 쌓이게 되고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내 감정과 불만을 바로 표현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화병을 앓게 된다. 더 심하면 위장 장애, 정신 질환도 겪을 수 있다.

화병?, © JillWellington, 출처 Pixabay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질문을 해 보고자 한다.


일상의 관계에서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누군가가 나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하면 고민 없이 “나한테 잘해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지”라고 답을 할 것이다. 상대가 악의가 없고 진심이라면 잘해준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근접 거리에서 삶을 공유하는 반려견의 경우도 가족 구성원 중에서 본인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잘 따른다.


말 못 하는 반려견도 잘해주는 사람과 못해 주는 사람을 구분하는데, 사람이라고 오죽할까?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어른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놀아주며,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부모, 친인척 등의 주변인 일 것이다. 얼굴에 인상을 쓰며 훈계를 하거나 지적질만 하는 어른이라면 아이들이 질색을 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계에서만 적용되는 일일까?


흔히 사회생활이라고 하면 직장을 떠올린다.


직장 문화가 세대 간의 이해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지만, 직장 문화는 현격하게 바뀌었을까? 제도는 많이 바뀌었지만, 조직적, 관계적인 것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일부 기업에서 직급 호칭을 없애고 OO님으로 부르고는 있지만, 비가시적으로 나이에 따른 서열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 내에서 세대 간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나이 많은 꼰대가 줄고 있지만, 어린 꼰대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 조직 안에서 어떤 관계가 좋은 관계 일까?

어떤 관계, © Peggy_Marco, 출처 Pixabay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 사적인 것까지 모두 오픈하고 일상까지 공개해야 하나가 되는 공간이 아닌 상호 간에 예의를 지키고, 상대에게 먼저 관대하고 진정성 있는 그런 관계.


상대가 착하다고 유순하다고 함부로 대하거나 껄끄럽다고 눈치 보고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모두에게 동일한 잣대로 대할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할 것 같다.


사심이 가득하고 불공정한 규정과 잣대가 아닌 최대한 공과 사를 구분하여 일과 기준을 적용하는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가 아닐까?


물론 이런 기준을 적용하려면 상대에 대한 진심이 담긴 배려의 말과 진정성 있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나만 좋고, 나 우선주의의 권리만 주장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는 공감과 위로가 넘치는 그런 관계.


다 내 맘 같지 않으니까 혼자 잘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을 나 자신부터라도 해보자. 배려와 진정성이 있는 말.


노력해도 개선 안 되는 것을 어찌할 수 있을까?


안 되는 관계를 만족시키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입으로 용서했지만 맘으로 용서가 안 되듯 이론적으로 안 되는 것도 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춰 살 필요도 없다. 모든 관계가 다 좋을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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