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담담할지 무너질지, 잊지 못해 그리워할지
요즘 벚꽃이 만개한 봄이라, 버스커 버스커 그리고 10cm의 신곡 "봄이 좋냐"까지,
다시 봄에 관한 노래들을 듣는 시기가 됐다.
사실 10cm가 초반에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The First EP와 1집) 나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3집부터는 왠지 곡들이 딱히 끌리지가 않아 그때부터 10cm에 대한 애정이 좀 식었던 것 같다.
10cm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단연 "그게 아니고"이고 (으으 너무 명곡 ㅠ),
그 외에도 Nothing Without You, Beautiful,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등, 주로 예전 곡들을 좋아하는 편.
이 외에도 숨겨진 명곡으로 꼽는 게 "이제. 여기서. 그만"인데,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어떻게 내가 이 곡을 전에 못 들어봤지?! 하고 너무 놀랬다는. 분명 2집까진 다 들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었다!
어쨌든, 10cm는 그 특유의 재미진 홍대 감성이 강한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아니고"와 같이 씁쓸한 이별 곡들이 10cm의 베스트라고 생각.
(물론 이 곡들에서도 언더 감성이 물씬 풍기지만,)
10cm의 2집 2.0에서 내가 제일 애정 하는, "이제.여기서.그만"
오늘은 이제 여기서 그만
어쩌다 지금 여기서 안녕
하늘엔 밝은 빛이 났지만
이대로 끝내 여기서 굿바이
우린 잘못인지 실수인지
스치고 가는 바람일지
잘 모르는 채로
이제 여기서 그만
우린 추억일지 악몽일지
희미해져 흩날려갈지
알 수도 없지만
지금 여기서 안녕히
오늘은 이제 여기서 그만
어쩌다 지금 여기서 안녕
아직은 마주보고 있지만
이대로 끝내 여기서 굿바이
우린 나빴는지 좋았는지
못미더워 괴롭혔는지
잘 모르는 채로
이제 여기서 그만
우린 담담할지 무너질지
잊지 못해 그리워할지
알 수도 없지만
지금 여기서 안녕히
오늘은 이제 여기서 그만
어쩌다 지금 여기서 안녕
우리는 이제 여기서 그만
이대로 끝내 여기서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