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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Hee Apr 11. 2016

프라이머리X혁오 - eTunnel (Feat. 개코)

다들 잘 스며들어서 사는 것 같아 

사실 프라이머리를 매우 좋아하는데, 표절 사건 때문에 한창 활동을 안 하길래 안타까워하다가

작년 이맘때쯤, 조용히 앨범을 발매했길래 엄청 기뻐하며 바로 들었었다.


이 앨범의 곡들은 모두 혁오가 불렀는데, 이때 처음 혁오를 알게 되었고 

93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목소리에 매우 놀랐던. 


혁오를 발견하고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여름에 무한도전으로 혁오가 너무 떠버리길래 내심 좀 아쉬웠다...

(나중에 우연히 본 콩트앤더씨티에서 장도연이 홍대병에 걸려서 혁오가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오는 걸 보고

"나만 아는 밴드 혁오가 나왔다고?!" 하면서 좌절하는 장면 보고 혹시 나도 저런가 조금 뜨끔했다는...ㅎㅎ)


흔히들 인생을 터널에 비유한다. 작은 빛에 의존해서 희망 혹은 합리화에 빠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들 괜찮다 하지만 정작 나는 별로 그렇지 않다.


작년이 나에겐 제일 우울했던 시기였고, 그래서 듣는 곡들도 죄다 우울한 게 많았는데,

이 곡의 가사가 당시 내 상황을 물론, 길고 어두운 터널처럼 힘든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것 같아서

다들 그러려니, 하고 내 삶에 대해 억울해하기 보단 욕심을 좀 버리고 체념하게 만들었던 곡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론 타이틀 Bawling보다 eTunnel과 Island를 제일 좋아한다.

(Island도 매우 우울한...)


어두운 곡의 분위기와 혁오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우 잘 어울리는 곡.


프라이머리 - eTunnel (Feat. 개코)


까만 밤 속 새어 나온
의미 없는 불빛들은
알 수 없게 주위를 밝혔지

조용했어 다들 그래
다해봐서 그런 건가
다들 잘해 참는 거 하난

are you ok? cause i'm ok
passing tunnel we are
are you denying? the fact we are
we growing up once again through the scars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always me
why me why me

어느 샌가 주황색의
물길들을 흘려 보내
무심한 듯 적절히 수놓아

그래 우리가 언젠가
맞닿음을 알게 되면
걸어가는 중인걸 알까

are you ok? cause i'm not ok
passing tunnel we are

are you denying? the fact we are
we growing up once again through the scars


다들 잘 스며 들어서 사는 것 같아
오 나는 분리되는 일을 반복하는데 
아픈 상처 받은 후 아무런 배움이 없을 땐 
술이 몸 속 터널 안을 지나 구석구석 깊은 생채기를 내 (sign said) 
여긴 위험지역 당장 속도를 줄이시오 
어떤 의사는 경고해 이젠 술 좀 줄이시오 
도로 위를 무심하게 굴러가는 무거운 쇳덩이들 
내 마음도 그렇게 되나 봐 연거푸 쌓이는 잿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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