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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Hee Sep 03. 2023

시각적 아름다움의 중요성

본능은 어쩔 수가 없다...

1.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마광수 교수가 예전에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진짜 사랑은 '관능적 경탄'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말하자면 첫눈에 보고 반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학벌이 어떻고, 집안이 어떻고, 직업은 무엇이고, 성격은 어떤가 따위의 문제가 고려되어서는 안 된다.

'관능적 경탄'은 시각에 의존한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어 보니 감칠맛이 나더라'나 "상대방과 키스를 해보니 뿅 가게 되더라'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까 첫눈에 보고 반하는 사랑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경탄'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외모'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키, 헤어스타일, 화장, 옷차림 등이 다 포함된다. '첫인상'이 중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첫인상이 모든 연애의 성패를 좌우한다."

(요즘 핫한 나는솔로 PD도 "(남녀가) 이성을 보거나 판단하는 기준에 어떤 공통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외모가 절대적"이라고 답변했다고 하지...ㅎㅎ)


그래, 그러니까 (인정하긴 싫어도) 어쩌면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외모"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것이 진짜 순수한 사랑일 수도 있겠다. 물론 요즘 같은 세상에선 현실적으로 정말 이와 같이 본능적인, 시각에만 의존한 사랑이 거의 불가능한 것 같지만...


2. 지난번 우연히 아주 좋은 기회로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아라리오 컬렉션 관련 도슨트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아라리오 뮤지엄에 있는 작품들은 사실 대부분 현대미술이어서 일반 관람객이 아무런 설명 없이 보면 좀 난해한 작품들이 많은데, 장장 3시간에 걸쳐 작품과 작가들에 대해 열띤 설명을 해주신 도슨트님 덕분에 현대미술을 보는 내 시각이 바뀐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날 봤던 작품들 중 사실 작품 자체가 그렇게 내 마음에 확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 작가의 의도가 뜻깊어서 기억에 남는 작가가 있다. 수도브 굽타라는 인도 작가인데, 이 작가의 작품은 버려진 냄비들, 자전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재료를 사용해서 인도의 사회 현상을 기록하는 작가이다.


사실 이 작가가 기억에 남는 이유가 또 있는데, 도슨트님이 이 작가가 최근 "뉴델리의 데미안 허스트"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대충 그 배경으로는 최근 작품들이 매우 화려해져서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뭐 대충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기억에 의존하고 있는 내용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최근에는 좀 화려한 소재들을 사용하여 눈에 띄는 작품들을 만들었다는 것 같다. 어떤 작품인지 정확하지가 않아 사진도 찾기가 어렵다...)


이런 비난에 대해 수도브 굽타의 반응은, 본인은 예전에 작업한 작품들을 그대로 가져다가 외관만 조금 더 화려한 소재로 바꾸었을 뿐인데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인데, 이 대목에서 어찌 또 "외모의 중요성" 떠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난 이 설명을 들었을 때 이 전시를 보기 얼마 전 보았던 영화가 떠올랐는데...


3. 바로 작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슬픔의 삼각형"이다.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초호화 크루즈를 타고 여행하다가 배가 전복되어 무인도에 몇 명의 생존자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던 이 영화, 나는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게 보았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이제 웬만한 이야기 소재는 콘텐츠에서 다 다루어진 것 같고, 진~짜 신박한 소재가 아니라면 기존에 우리가 접했던 소재를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거나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수도브 굽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 영화가 떠오른 이유는 사실 이 영화 자체 때문은 아니고, 이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말 때문인데... 역시 수도브 굽타가 한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출처: 익스트림무비


출처: 익스트림무비


아, 그러니까, 이 대단한 영화를 만든 감독도 외모의 중요성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다, 이거다.


4. 솔직히 나도 외모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물론, 동물이던 그냥 물건이던 예쁜 게 좋지 않나? 아무리 외관이 다가 아니라지만... 솔직하게 인정하자. 예쁘고 멋진 거 보면 그냥 눈 돌아간다... 이건 그냥 본능임...


5. 그런 의미에서 이번 9월 첫째 주는 나에게 굉장히 설레는 한 주다. 왜냐, 프리즈가 열리니까...! 온 세계에서 온 멋지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눈에 실컷 담고 즐길 수 있는 아트 주간이다. 이 기간에는 평일에 방문하기 어려웠던 갤러리들도 야간 개장을 하고, 아마 아트씬은 매일매일 파티/축제 분위기일 거다. 나도 여름부터 이 한 주만 바라보고 있었다.


작년 국내 첫 프리즈 때는 친구 덕분에 VIP 티켓을 구해 하루도 안 빼고 방문했었는데... 사실 올해는 위기였다. 매일 프리즈에 출입할 수 있는 VIP 티켓이 1인 25만 원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건 좀 너무하다 싶어 구매를 안 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LG OLED 김환기 x 프리즈 VIP 바우처 한정 판매 소식을 접하고는 VIP패스 2인권을 약 13만 원(!!)에 구매하게 되었는데...! (지금 VIP 바우처는 이미 매진이고 퍼블릭 바우처만 판매 중이다.) 아, 이거 진짜 올해 프리즈 VIP 티켓 제일 최저가로 겟한 아주 훌륭한 소비였다. 심지어 이 바우처에 김환기 디지털 작품도 포함이고, LG OLED 패스 소지자 전용 출구에 프리즈 기간 내 무제한 입장 가능하고...


티켓 준비 완료..!! 아 너무 행복하다 ㅠ_ㅠ

(혹시 지금이라도 퍼블릭 패스 구하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LG OLED 패스가 가장 굿딜이다. 보통 8만 원짜리 퍼블릭 입장권은 하루만 입장 가능한데, LG OLED 퍼블릭 바우처는 VIP만 입장 가능한 목요일을 제외하고 무제한 입장 가능하다!! 아래 링크를 통해 9/6까지 구매 가능.)

https://whankixlgoled.store.dosi.world/ko-KR/


내가 이전 포스팅에서도 미술 관람은 진짜 좋은 취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특히 프리즈는 나같이 전시 즐기는 사람에게는 축제다, 축제. 평소에 볼 수 없는 전 세계 예술 작품들을 4일 동안이나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니... 작년 성황리에 끝난 프리즈가 올해는 또 얼마나 화려해졌을지 너무 기대가 된다.


아름다운 것들 실컷 구경하고 와야지- 이번 한 주가 너무나도 설레는 일요일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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