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2. Onsite Interview - LinkedIn
4번째 온사이트 인터뷰는 LinkedIn
사실 이쯤 되니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보통 힘이 든 게 아니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온사이트 인터뷰를 3개를 연속으로 하고 나니 여러모로 한계점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다는 스트레스와 머리를 쥐어짜며 봐야 하는 인터뷰 문제들을 이렇게 매일매일 연달아서 본 다는 거 자체가 조금은 미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을 내다보니 인터뷰를 6개나 연달아서 잡았는데 이쯤 되니 후회가 몰려왔다.
인터뷰 볼 때 컨디션이 중요한데 이대로는 도저히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린 결단이 일단 LinkedIn은 쉬어가기로 했다.
LinkedIn이 좋지 않은 회사라서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남은 회사들 중에서 선택을 하고 한 회사에 집중을 하는 편이 전략상 좋을듯해서 다음날 있는 Airbnb와의 인터뷰에 좀 더 포커스를 두기로 했다.
그래서 페이스북 인터뷰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술도 한잔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풀고 푹 쉬었다.
일단 무엇보다 마음을 그렇게 먹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LinkedIn 과의 인터뷰는 본사가 있는 Sunnyvale office가 아닌 새로 생긴 SF office에서 보기로 하였다.
South bay에 있는 회사들과는 다르게 샌프란시스코 도시 한가운데 있는 높은 빌딩에 오피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인터뷰 스케줄은 인터뷰 하루 전날 리크루터로부터 미리 공지를 받았다.
10:00 AM - 11:00 AM Coding and Algorithms
11:00 AM - 12:00 PM Technical Communication
12:00 PM - 1:00 PM Eng Lunch Ambassador
1:00 PM - 2:00 PM Application Development Host Manager
2:00 PM - 3:00 PM Software Design and Architectures
3:00 PM - 4:00 PM Coding and Algorithms
10시부터 4시까지 6시간 동안 총 5개의 인터뷰가 스케줄 되었다.
특이했던 점은 인터뷰가 스케줄이 돼있는 인터뷰어들의 LinkedIn page 링크가 함께 달려있어서 인터뷰 전 인터뷰어들의 뒷조사(?)를 해 볼 수 있었다.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해서 lobby에서 check-in을 하자 리크루터가 내려와서 인터뷰가 스케줄 되어있는 콘퍼런스룸으로 안내하였다.
콘퍼런스룸 안에는 오늘 인터뷰 스케줄표와 LinkedIn 상 내 Professional Network Map을 포스터로 만들어서 간단한 welcome letter와 함께 주었다.
LinkedIn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candidate welcome message여서 인상이 깊었다.
첫 인터뷰는 Coding and Algorithms
LinkedIn에서 꽤 오래 일한 Senior Engineer가 첫 인터뷰어로 들어왔다.
첫 질문은 warm up 용으로 palindrome을 확인하는 문제가 나왔다.
Given a string, determine if it is a palindrome
(Ref: Leetcode)
말 그대로 warm up 문제라 몸풀기로 문제를 풀자 바로 다음 문제로 이어졌다.
본 문제도 역시 palindrome 연관 문제였다.
Given a string s, find the longest palindromic substring in s
Input: "babad"
Output: "bab"
(Ref: Leetcode)
물론 첫 warm up 용 문제보다 난이도가 꽤 높았지만 palindrome은 인터뷰에서 단골로 나오는 문제 타입이어서 자주 보던 문제라 크게 어렵지 않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오늘 첫 인터뷰인 만큼 인터뷰어도 무리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진 않았다.
문제를 풀고 남는 시간 동안 LinkedIn 회사 생활이나 culture를 묻고 Microsoft에 인수된 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첫 인터뷰를 마쳤다.
두 번째 인터뷰는 정해진 인터뷰어가 차가 막혀서 늦게 오는 바람에 첫 10분 정도는 땜빵(?)으로 급하게 들어온 사람이랑 회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인터뷰어가 도착한 후에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인터뷰어는 대학을 졸업하고 LinkedIn으로 취직해서 2-3년 정도 경력이 있는 backend engineer였다.
이번 인터뷰는 Technical Communication로 지정이 되어 있었는데 내가 그동안 한 프로젝트 중에 하나를 정해서 설명하는 식으로 인터뷰가 진행이 되어있었다.
인터뷰어가 경력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방식의 인터뷰인지 몰라도 주로 내가 일방적으로 설명을 해주다가 끝이 났다.
특이했던 점은 이번 인터뷰어는 LinkedIn 일하는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LinkedIn이 일하기는 편한데 하는 일들이 좀 재미가 없다고 자신이 가진 불만을 솔직하게 공유해주었다.
두 번째 인터뷰가 끝나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고층 건물에 식당 층이 하나밖에 없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으로 가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점심은 LinkedIn에서 일한 지 6개월도 채 안 되는 엔지니어가 안내를 해주었다.
왜 LinkedIn에 왔냐고 물으니 제일 연봉을 많이 줘서 왔다고 솔직한 대답을 들려주었다.
점심 식사는 그동안 먹었던 회사 밥 중에선 제일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나선 건물 중간쯤에 있는 rooftop을 가보았는데 바다와 샌프란시스코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view가 좋았다.
점심 후에 이어지는 인터뷰는 Application Development Host Manager
이번 인터뷰는 인터뷰어가 Sunnyvale campus에 있어서 영상 통화를 통해서 인터뷰를 하였다.
이번 인터뷰어는 개발팀 매니저로 LinkedIn에서 일한 지는 8년쯤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주로 내 경력과 최근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들 그리고 그동안의 내 리더십 경력을 주로 이야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challenge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팀원들과 문제가 생겼을 땐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등등 질문들이 이어지면서 인터뷰가 진행이 되었다.
주로 그동안의 내 경력과 경험을 이야기하면 되는 인터뷰라 비교적 크게 어려움 없이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4번째 인터뷰는 Software Design and Architectures
이번 인터뷰는 2명의 인터뷰어들이 들어와서 2:1로 진행이 되었다.
같은 팀에서 backend engineer로 일하고 있다고 본인들을 소개해주었고 바로 인터뷰 문제로 들어갔다.
Design backend service to popular shared url in LinkedIn
가장 어려울 거라 예상했던 인터뷰였는데 의외로 평범한 질문이 나왔다.
이번 문제도 크게 막히는 게 없이 2명의 인터뷰어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고 답을 하면서 문제로 나온 backend service를 주어진 시간 동안 완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 5번째 인터뷰는 코딩 인터뷰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2명의 인터뷰어들이 들어왔다.
public interface Intervals {
/**
* Adds an interval [from, to] into internal structure.
*/
void addInterval(int from, int to);
/**
* Returns a total length covered by intervals.
* If several intervals intersect, intersection should be counted only once.
* Example:
*
* addInterval(3, 6)
* addInterval(8, 9)
* addInterval(1, 5)
*
* getTotalCoveredLength() -> 6
* i.e. [1,5] and [3,6] intersect and give a total covered interval [1,6]
* [1,6] and [8,9] don't intersect so total covered length is a sum for both intervals, that is 6.
*
* 0 1 2 3 4 5 6 7 8 9 10
*
*/
int getTotalCoveredLength();
}
(Ref: https://www.careercup.com/question?id=5711223014293504)
사실 마지막 인터뷰 볼 때는 무슨 정신으로 문제를 풀고 인터뷰를 봤는지 모를 정도로 지쳐있었다.
아무리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보려고 해도 일단 문제를 풀고 설명을 하면서 말을 많이 해야 해서 육체적으로 힘든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럭저럭 마지막 인터뷰까지 마치고 LinkedIn 과의 인터뷰도 마칠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면서 받은 인상은 직원 복지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해 보였지만 직원들에게서 회사에 대한 큰 열정을 느끼진 못 했던 것 같다.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회사 복지가 좋고 편하게 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LinkedIn 과의 인터뷰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오히려 긴장을 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봤던 인터뷰보다 인터뷰 내용도 좋았고 훨씬 수월하게 본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인터뷰를 본 후 1주일 후 리크루터로부터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여기에 조금 웃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추후에 오퍼 내용을 다루면서 함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