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4. 7 Onsite Interviews:3 Offers
드디어 준비했던 회사들과 온사이트 인터뷰를 모두 마쳤다.
정말이지 이번 Series 타이틀처럼 실리콘밸리 테크 회사 인터뷰 투어를 제대로 한 느낌이었다.
Google을 제외하곤 6개의 인터뷰를 마라톤식으로 한 번에 이어서 하다 보니까 인터뷰가 다 끝나고 나선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 부족한 역량으론 벅찬 스케줄이었다.
다만 이번 인터뷰 투어를 통해서 얻은 게 있다면 최근 실리콘밸리 회사들 인터뷰 트렌드와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전화 인터뷰는 대체적으로 예전에 전화로 말로만 하는 거에서 Google Doc 같은 online text editing tool을 이용해서 코딩 인터뷰를 봤던 거에 비해 요즘은 CoderPad 같은 online coding tool이 대세였다.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programming language를 선택해서 직접 내가 짠 코드를 돌리고 테스트까지 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신에 예전엔 pseudo code 식으로 algorithm만 맞으면 통과할 수 있었다면 이젠 돌아가지 않는 코드를 짜게 되면 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온사이트 인터뷰의 경우는 우선 기본적으로 Google, Facebook 같은 큰 기업들은 사실 몇 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전형적인 인터뷰 방식을 아직 크게 달라진 거 없이 따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님 내가 만난 인터뷰어들만 그랬던 거지 모르겠지만 인터뷰어들도 스타트업들에 비해 대기업의 인터뷰어들이 준비가 확실히 덜 돼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면에 Airbnb, Lyft, Quora처럼 아직 스타트업 규모의 회사들은 자기들만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고 있었다.
예를 들면 본인의 Laptop을 직접 들고 와서 코딩을 하게 해 준다던지, 비엔지니어와 cross functional 인터뷰라든지, 혹은 디버깅하는 인터뷰라든지 기존의 전형적인 인터뷰 방식 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듯하였다.
그리고 온사이트 인터뷰에서 대기업 vs 스타트업도 그랬지만 또 다른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은 미리 정해진 팀과 인터뷰를 하는지 아니면 정해진 팀 없이 회사 레벨에서 인터뷰를 하는지의 차이가 상당히 컸다.
회사 레벨로 인터뷰를 하는 경우엔 좀 일반적인 문제들이 나왔다면 팀을 정해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엔 일단 그 팀 엔지니어/매니저들과 인터뷰를 하게 되고 또 인터뷰 문제들도 그 팀 하고 있는 프로젝트 관련된 문제들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개인적으로 받은 느낌은 팀을 정해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인터뷰어들이 좀 더 준비되어 있었고 문제에도 많이 신경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망스러웠던 점은 Google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대부분의 Algorithm 질문들은 Leetcode에 국한되어 있었다.
물론 Leetcode에 실전 인터뷰를 잘 수집해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Coding/Algorithm 인터뷰 질문들은 Leetcode만 잘 파도, 적어도 phone interview 정도는, 통과할 수 있어 보였다.
심지어 Facebook은 Algorithm 문제들은 온사이트 인터뷰 포함 거의 다 Leetcode 문제 중에 나왔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입장에선 준비하기가 수월했지만 회사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제대로 된 변별력을 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조금 들었다.
또 가장 다른 큰 차이점을 준 것은 회사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문화였다.
한 예로 Netflix는 회사를 프로 축구팀에 비교하며 성과에 따라 철저하게 직원을 관리하는 거를 강조하는 반면에 그와는 정반대로 Airbnb는 회사 직원들을 AirFam이라고 부르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런 문화를 인터뷰에 그대로 반영했다.
Lyft, Airbnb 같은 회사들에선 전반적으로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받았다면 Google, LinkedIn은 이제는 젊은 느낌보단 전형적인 대기업의 느낌에 가까워져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인터뷰의 난이도는 대략적으로 Google > Netflix > Airbnb > Facebook > Lyft > Quora > LinkedIn
사실 난이도 면에선 큰 차이는 없었지만 여전히 인터뷰는 복불복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어떤 인터뷰어를 만나나에 따라 또 그날 어떤 질문이 나오냐에 따라 인터뷰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 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6일 동안 이어졌던 연속되는 온사이트 인터뷰 스케줄이었다.
내가 온사이트 인터뷰 자체를 너무 과소평가했고 나 스스로의 능력치를 과대평가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번 인터뷰 과정을 겪으면서 연속으론 최대 3개가 내 능력치에 한계라는 걸 확실히 느꼈고 다음부턴 상황만 받쳐준다면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고 몇 주간에 걸쳐서 나눠서 보는 게 여러모로 가장 현명할 듯하였다.
그래도 다행히 힘든 인터뷰 투어를 통해 나온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7개의 온사이트 인터뷰 중에 3개의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온사이트 인터뷰를 보고 대략 1-2주 후에 Facebook, LinkedIn, Airbnb로부터 최종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조금 재밌는 사실은 내가 처음에 계획하면서 나눈 회사 그룹들, Warm-up, Main, Backup, 안에서 각각 하나씩 오퍼를 받게 되었다.
최종적으로 9개 회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해서 7개의 온사이트 인터뷰를 받고 그중에서 3개의 회사로부터 최종 합격을 했다.
개인적으론 나름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이어지는 Episode에선 합격 소식 후에 오퍼를 받고 각 회사들과 협상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과정들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