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르네상스와 달링하버
9월에는 시드니로 관광객들이 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항공료는 비싸고 운행수가 여전의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순수 관광 목적보다는 가족 친지 방문이나 유학 그리고 비즈니스 목적이 많습니다. 관광가이드를 주업으로 하는 저도 2년 만에 다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제물포 아시나요? 저는 역사교과서 고종황제가 일본과 맺은 불평등 조약인 제물포(1882) 조약 정도로 기억하고 있지요? 지금은 인천항이 국제항의 역할을 대신하고 제물포는 항이 아니라 역세권 좋은 구도심이 되었습니다만 제물포는 인천의 옛 이름이기도 하고 한양으로 배로 들어가기 위한 한반도의 관문이었지요.
구도심이 되어버린 제물포를 상징으로 인천을 사람이 행복하고 역사와 첨단이 살아 꿈틀거리는 도시로 부활시키려는 꿈을 가진 분이 계십니다. 바로 유정복 인천시장님이시지요. 이른바 제물포 르네상스를 공약으로 내거셨고 시장으로 취임하신 지 100일이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실현시키려고 시드니까지 오셨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가이드로서 시장님과 공무원분들의 시드니 일정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의 역사가 그리 오리 되지는 않았습니다. 1788년 1월 26일 죄수를 태운배가 록스(Rocks)에 정착하기 시작하여 250년이 흘렸고 1950년대에 오페라하우스 건축과 본격적으로 현대적인 도시로 변모하기 시작하였지요.
락스(Rocks) 지역은 20세기 초에는 부둣가의 노동자, 매춘부들의 주택, 술집, 하역장들이 있었고 20세기 중반에는 무주택자를 위한 정부 주택이 있던 소위 우범지역이었습니다. 재개발의 위기가 있었지만 사회운동가들의 노력으로 현재 100년 전 주택 양식을 고스란히 간진한 건축물 유산 (heritage)로 보존되었고 대신 고급 바, 레스토랑으로 활용하여 역사 있는 유럽의 마을 같은 분위기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보태니(Botany)항으로 이전 후 항만의 기능을 상실하니 남겨진 텅 빈 공간에 재건축이 용이하게 되었습니다. 금융, 바이오 등의 호주 대기업들이 들어오고 컨벤션, 호텔이 들어서니 레스토랑, 카페들도 따라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평일 날밤 일 마친 직장인들이 맥주 한잔 하고 주말이면 페리도 타고 친구들 만나고 관광객들 모이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왜 유정복 시장님이 시드니에 오셨는지 말입니다. 제물포처럼 항의 기능을 잃어버린 달링하버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 것처럼 제물포를 다시 한번 부활 시시려는 것입니다. 문화, 관광, 역사로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인천의 미래상을 시드니에서 보신 거지요.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시드니 시장 면담과 항만청 방문 등 바쁜 일정이지만 진지하게 질문하고 대화하시는 시장님의 모습을 보고 정말 인천에서 시드니의 모습 보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님의 인품과 열정을 보고 유정복 TV의 구독자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9월의 시드니, 코로나 이후 첫 일나 가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동행하였던 CBS 주영민 기자님이 쓰신 기사를 첨부하면서 9월의 시드니를 마칩니다.
https://v.daum.net/v/20220920050308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