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KIM

40대 중반에 경험 부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by 시드니 이작가

JW를 안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제 1년이 되는 것 같다. 2019년 11월 이맘쯤에는 한창 호주 여름이 오기 시작하니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였다. 곧 호주 산불의 재와 연기가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그것보다 더 큰 코로나 재앙이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던 때였다.


나는 하나투어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고 JW는 모두투어 가이드였기 때문에 서로 잘 몰랐고 우린 행사 중에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다. 손님들이 같은 호텔에 또 투숙을 해서 퇴근하는 길에 JW가 가는 방향이라며 우리 집 근처까지 태워주었다. 찬안에서 얘기하면서 77년생 동갑이란 것과 나처럼 가이드 한 지 2년도 안되었고 그전에는 내가 LG전자 호주법인 다닐 때 JW는 삼성전자 호주법인에 다녔다는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아주 신기해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고향도 같은 울산이고 군 경력도 같고 나처럼 골프, 등산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나도 참 개성있게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살았는데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동질감과 동갑이라는 사실에 우린 금세 친구가 되었다.


강렬한 첫 만남 후에 따로 저녁을 먹으며 JW가 베트남에서 하려고 했던 사업 이야기, 결혼 생활 이야기 등 나누니 성향도 온순하며 도전적인 것이 나랑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그리고는 호주 산불로 가이드 일도 줄어들고 한가한 틈을 타서 나는 한국에 설을 보내러 다녀왔고 올 3월부터는 코로나로 관광업이 빙하기로 접어들었다.


처음 겪는 바이러스 팬데믹에 서비스나 관광업계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살아남ㄴ은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려고 사무실의 모니터를 다 챙겨 집에 왔으며 배낭여행, 유학생들도 호주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나는 다행히 Coles 슈퍼마켓에 일자리를 구하여 정부 지원금도 받으니 풀타임 가이드할 때의 70% 수입을 유지할수가 있었다. 오히려 시간 부자가 되어서 브런치에 글을 쓰니 자칭 여행작가도 되었고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면서 실력이 늘어 하나투어의 호주 홍보 영상을 찍는 보너스도 얻게 되니 나에게는 코로나 위기가 확실히 기회로 변신하는 시간이었다.


JW는 시드니에는 락다운이 진행되고 특별히 일자리가 없어서 농장으로 갔다. 농장에 있던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농촌에 일손이 부족한 틈을 포착하고 재빠르게 행동한 것이다. 항상 가이드 행사 때 타던 하이에이스 12인승 차량으로 8시간 운전해서 지명도 첨 들어봐서 기억도 나지 않는 시골 농장에서 6개월간 일하였다.


말은 쉽지만 40대 중반에 터전이 있는 시드니를 떠나서 오렌지를 따러 농장 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아니 내 주위에는 '농장이라도 가야 되나'하면서 놀고 있지 실제로 간 사람은 JW 뿐이었다. 식료품을 사려면 1시간 차를 운전해야 되는 정말로 오렌지와 워킹할리데이어들만 있는 곳에서 아침에는 10Km 씩 뛰며 밤에는 별 보면서 6개월을 지내니 돌아올 때는 건강한 구릿빛 피부에 복근까지 챙겨 왔었다.


우리 의기투합해서 나의 이름 첫자 C와 그의 이름 첫자 J를 부쳐서 CJ 이름으로 여행상품 개발하고 회사를 설립 하였다. 직원도없고 아직 MS OFFICE 파워포인트 속에만 존재하는 회사이지만 코로나 이후 호주의 인바운드 여행시장이 급속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을 하기 때문에 미리 담을 그릇을 크게 준비하자는 뜻이다. 특히 우리의 특기를 십분 살려서 골프, 캠핑, 요트가 가능한 정말 여유롭고 편안하게 호주의 대자연을 만끽하고자하는 소규모 인센티브나 가족을 위해 개성 있는 고품격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JW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얼마 전에는 호주 NSW 보트 라이선스 교육을 받았는데 15미터의 배를 직접 몰고 손님들을 모시고 오페라하우스를 보고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또 더불어 버킷리스트에 배 운전 해서 태즈메이니아 다녀오는 것도 추가하였다.


캠핑 상품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1박 2일 텐트를 들고 푸티비치를 다녀오기도 했다. 밤에 해변에 누워서 장작불을 피워놓고 하염없이 별을 보았다. 수십억 광년이란 말이 실감이 안 되지만 아주 아주 아주 오래전에 출발한 빛을 우라 지구별에 도착하기까지 지금 보는 그 별이 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의 거리만큼 떨어진 별을 보니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그래서 그날 우린 버킷리스트에 오로라 보러 가는 것을 추가하였다.


JW는 골프 티칭프로이고 싱글 플레이여서 나도 골프 레슨을 받고 최소한 보기 플레이어로 만들고자 힘을 빼고 있다. 힘을 쓰는 게 아니라 빼면 뺄수로 클럽 헤드의 무게로 간지 나는 스윙이 나온다. 골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주의 그린을 밟으며 캥거루를 갤러리로 두며 골프 치는 상상을 할 것이고 우린 상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JW를 인터뷰하면서 고등학교 때 울산에서 호주로 유학 와서 외국생활을 처음 시작하였고 평생 세계 여행하며 살겠다는 꿈으로 스위스 세자 리츠 국제 호텔 학교에서 공부하였다고 한다. 한국 리츠칼튼에서도 일하고 다시 독일 루프한자 항공사에서도 일하고 호주로 와서는 골프리조트를 거쳐 삼성전자에서 근무하였다.


생긴 것은 코알라처럼 생겼는데 행동은 어디로 뛸지모르는 캥거루 같다. 우린 CJ란 이름 안에 하나가 되려고 서로를 맞추고 있고 서로의 인생에 초대를 하였다. 그리고 함께 사업도 키워가고 버킷리스트의 장바구니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의 우정과 통장 잔고도 함께하길 기대하며 호주 인물사전 100 두 번째 JW KIM 소개를 마친다.




매거진의 이전글N.Y. 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