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rCult May 27. 2024

호호 아줌마가 사라진 이유는

영유아를 위한 셀 애니메이션이 필요해

아이에게 언제, 어떤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한다. 스마트폰과 유튜브로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아이에게 영상은 나쁘니 원천차단하겠다 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안일한 생각이고, 어떻게 잘 선별해서 보여줘야 할까 가 부모의 숙제다.


나도 육아를 하며 아이가 영아를 지나 유아로 접어든 시기에 이 고민에 빠졌다. 게다가 나는 나름 미디어 일을 해왔던 만큼, 적당히 '유명한 것' 혹은 '좋다 카더라' 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싶진 않고.


캐릭터 상품을 팔기 위한 목적성 강한 영상은 일단 거른다. 뽀로x, 핑x퐁, 티x핑 같은 것은 나에겐 거의 사회 악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내용, 자극적인 영상, 빠른 화면전환, 대사량, 성고정관념, 모방가능성 등등 고려할 지점이 너무 많다. 더불어 연출력도 안 볼 수 없다.

한글이냐 원어냐 그것도 문제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3D 애니메이션은 호감이 잘 안 간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이왕이면 셀 애니메이션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


디즈니는 좋지만 아동은 되어야 보여주기 좋을 것 같다. 유아에겐 내용이 어렵고 자극적이고 무섭게 여겨질 장면도 많다. 특히 클래식 작품들은 위험한 지점이 많다.


지브리도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토토로는 위대했다! 토토로 같은 작품이 다섯 개만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다가 어릴 때 봤던 <호호 아줌마>가 떠올랐다. "호호 아줌마가 작아지는 비밀을~"

생각해 보면 옛날엔 그런 영유아용 (일본) 애니메이션이 좀 있었다. <꼬마 자동차 붕붕>, <닐스의 모험> 같은.

이런 구작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고, 혹시 요즘에도 이런 유아용 2D 애니메이션이 나온 게 있을까 해서 찾아보았는데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나마 <호빵맨>이나 <내 친구 호비> 정도가 겨우 턱걸이할까 싶은데, 이건 5세 정도 나이에 보기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 <호호 아줌마> 같은 애니메이션이 이젠 없을까. 2-3세 부터 보기 좋을 동화 느낌의 따뜻하고 느리지만 모험이 있는 소소한 이야기.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이겠지. 제작비 때문에 3D로 갈 수밖에 없고, 공영방송에서 세금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수익을 위해 캐릭터화를 우선시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해는 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참 안타깝다.

작가의 이전글 AI의 스토리 창작 시대가 열릴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