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로 세워 세상을 바꾸자

취업과 창업에 대한 담론 1.

by 세정


필자는 창업가와 중소기업을 코칭하고 자문하는 일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성공에 대한 열정으로 창업했지만 창작자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창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창업가로서 갖추어야할 성품과 기업가정신을 갖고 있지 않는 분들도 있었다. 창업가들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지식도 모르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창업은 냉엄한 전쟁터와 같은 곳인데 준비가 너무 부족한 채 창업한 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성급하게 창업하기 보다는 취업해서 경험과 인맥을 쌓아 창업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약 25년간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쌓은 현장경험과 지식을 취업과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이 글을 쓴다.


창업가와 CEO는 가장 외로운 직무다. 창업가와 CEO는 기업가정신 뿐만 아니라 제품기획, 개발, 마케팅, 영업, 기술지원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주, 직원, 파트너, 고객 등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하고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하는 직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취업하면 바로 보수를 받는 직장인보다 창업에 도전한 창업가의 업무 스트레스가 훨씬 심하다.


취업은 안전하고 창업은 위험한가? 취업도 결코 안전하지 않으며 창업 또한 마냥 위험한 것은 아니다. 취업과 창업 모두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수단이다. 취업과 창업 중 어느 길이 더 나은 길일까? 자신의 성향과 역량을 냉정히 따져보고 취업할 것인지 창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취업하던 창업하던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노력했는가에 따라 경제적 성공과 행복을 이룰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위험한 창업보다 안전한 취업을 선택한다. 사람들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행동경제학자 및 신경경제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남들보다 경제적 이익의 기대치가 높은 50% 확률의 복권을 선택하기 보다는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 안정적 생존이 가능한 현금을 선택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2007년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러셀 폴드랙과 그의 동료들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손실 회피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뇌 안에서 벌어지는 반응을 관찰한 논문을 발표했다. 공감이나 동정, 수치심이나 죄책감 같은 사회적 정서 반응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앞쪽에 위치한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 되는 것을 밝힘으로써 신경학적으로도 인간이 이익이 높은 합리적 선택보다 안정을 더 추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취업만 하면 안정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창업가의 경우는 안정적인 삶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실행해보는 모험을 선택한다. 창업이 과연 위험한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창업은 혼자서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관련된 산업생태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고되고 힘든 일이다. 따라서 성공한 창업가들이 가지고 있는 소통, 시간·자금관리, 마케팅·브랜딩·세일즈, 네트워킹, 감성, 책임감, 창의, 혁신, 박애 등과 같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성향이 창업에 잘 맞고 창업을 위한 준비가 치밀하게 되어 있으면 창업에 따른 위험은 관리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이다. 위험을 의미하는 영어단어로 Danger와 Risk가 있는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면 무모한 도전으로 실패할 것이 뻔한 Danger가 아니라 과감한 도전으로 극복할 수 있는 Risk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