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고문

희망을 포기해야 할 때

by 세정

7월의 가뭄에
시름시름 앓던 늙은 공작단풍
너를 살리려고
썩어가던 팔을 잘랐다

고통 속에서

삶의 끈을 붙들고

불 볓 한 여름에

희망의 새싹을 피웠구나

희망은 고문일 뿐
늙은 몸부림도
고통의 전이를 막지 못해
체념 하듯 온 몸이 썩어간다

스스로 죽지 못해

더 고통스러운
희망 고문을 멈추어라

천국 같은 이 세상을

떠나야 할 때 아쉬워하지 않으리
희망을 포기하는 것
그것 또한 아름다운 인생

날개를 펴라
휘이휘이 날아라
잘가라
공작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