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겁 없이 청춘을 노래하며
동쪽 바다로 너를 보러 갔던 때를 기억한다.
어김없이 떠오른
뜨거운 너를 품고
덩실덩실
한바탕 노는 사이
건방진 청춘은
일장춘몽
무거운 중년에 지쳐
주눅던 날에
남쪽 새벽 산에서 다시 너를 보았다
쏟아지는 너의 빛줄기에
나의 심장은 다시 설레었다
식어가는 너를 안고 견뎌온 세월
새치머리가 많아진 오늘
한강에서
문득 노을빛 너를 본다
너는 이제 동해를 헤매는
청춘을 위로하러 가겠지
난 이제 떠오르는
너를 보러 가지 않겠다.
네가 떠난 뒤
노을빛 따라 올 수많은 별을 헤며
너를 따라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