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모자 속의 나는
약하지만 강하고
쾌활하지만 진지하며
냉정하지만 따뜻하다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복잡한 나를 모자로 더 솔직하게
폭로하고 싶다
모자는 죽어가는 나의 체온을
따스하게 하는 소명을 다할 뿐만 아니라
나의 위선의 옷을 벗기는 노래요 춤이며
그림이자 시와 소설이다
모자는 굳이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바깥 세상을 향해
나의 사소한 감정과 숙성된 이상을 증언한다
나는 오늘
혁명하는 체 개바라의
베레모를 삐딱하게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