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도로 #1
방송국에서는 심지어 예전 Live AID 영상까지 다시 발굴내해어 보여주기도 하였다. 밴드음악을 해왔으며, Queen 역시 좋은 뮤지션으로 생각하던 나는 정작 Bohemian Rhapsody는 보지 못 한채로, 가르치는 일을 하며 만나는 왠만한 연령대의 학생 친구들과 자주 대화하고 간간히 시간이 될 때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Queen과 Bohemian Rhapsody 이야기를 하였다. 사람마다 자신의 관심사나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마련인데, 나에게 음악은 관심사이기도 하지만 나름 편곡이나 연주일도 하기 때문에 의미하는 바가 조금 더 깊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그냥 "가요"내지는 "아이돌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댄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고 하는 애는 본 적이 거의 없다. 공장에서 찍혀 나온듯 하나같이 비슷한 음악들만 들으며 자라간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아이들은 아이돌 음악과 발라드 이외에는 들을 줄 아는 음악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싶을 정도이다. 나는 가수다, 내지는 복면가왕을 통해 보컬 퍼포먼스가 중심이 무대를 접해보는 기회도 있었지만, 기존의 실력파 가수가 잠시 잠깐 조명 된 경우 내지는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가수가 노래도 잘 부른다는 것에 신이나는 경우 정도 였던것은 아니다.
물론, 나도 어릴적에 젝스키스와 HOT를 놓고 싸우는 누나들의 모습을 보며 참 유치하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듣는 음악도 없었다가 친누나가 듣게해준 Westlife, Metallica, Limp Bizkit, Eminem, Weezer, 50 Cents, L'arc En Ciel 등을 들으며 세상 이런저런 음악이 있구나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리누나도 별났단 생각이 든다. 그 때 접해본 음악들이 그렇게 내가 기타를 집어들게 되는 계기가 될 줄도 몰랐고, 지금도 이 부분은 누나에게 고마움을 종종 표하는 편이다. 이래저래 음악을 듣다가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니 Metal, Rock, Jazz, Electronica (이 씬 음악 듣는 사람들은 EDM이란 말은 별로 싫어한다더라) 정도의 장르들을 자주 듣고 좋아하게 되었다.
외국사람들, 외국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여자분께서 저래 "전 락이 좋아요" 라는 말을 던졌을때 순간 심쿵했다. 역시 다양한 취향과 문화를 향유하며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Electronica를 제외하면 세 장르는 모두 악기연주를 수반하는 장르의 음악이다. (사실 DJ들이 라이브셋을 돌리는 것 만큼 예술인 게 없지만) 연주가 수반되는 장르들 중에 Classic, Jazz, Metal같은 장르는 복잡한 연주를 수반한다, 그리고 때로는 높은 볼륨의 데시벨까지 수반한다. (Classic과 Jazz라고 다 잔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장르들 특유의 웅장함과 밀어붙이는 힘은 상당하다)
태생이 그러한 게 아닌 이상, 리스너로서는 이러한 연주를 들으려면 나름의 내성과 깊은 이해도가 필요하고, 연주해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그 과정이 조금 고될 수 있으나, 한 번 그 문턱을 넘고나면 폭넓은 음악지식과 감정표현을 배울 수 있다. 듣다보면 펼쳐지는 다양성이 무한하고, 이미 나온 명작들을 듣기에도 바쁘다. 내 나름 취향따라 거르고 걸러보아도, 아직도 들어보고 싶지만 바빠서 못 들어본 병반들이 넘친다.
세상에 이런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내가 특이하다고 생각하였던 아이들이 프레디 머큐리의 "에~오!"를 외치며 하드록 음악이 제일 멋지다고 감탄사를 연발해대는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가 지어졌다. 물론, 퀸 이외의 다른 하드록 밴드를 아는 것 같지도 않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겠지만
Freddie Mercury와 Queen의 관계처럼, 사랑하던 밴드멤버를 고인으로 보낸 이야기는 Led Zeppelin과 John Bonham, Pantera와 Dimebag Darrell의 이야기도 있다. 이런 밴드들의 이야기도 영화로 제작되어 히트를 치면 아마도 모이를 본 어항 속 물고기처럼 우르르 몰려가서 보며 극찬을 할 것이다. 이런 일이 여러번 일어나다보면, 어느 새 한국에도 별★난 아이들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된다. 완전 아저씨가 되기전에, 대한민국 안에서도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이 똑같은 음악들이 아닌, 다양한 음악과 창의성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에서도 살아보고 싶다.
※ 특성 장르가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라는 의미보다는, 기존에 박힌 틀 내지는 시대의 조류나 흐름에 끌려가지 않는 리스너들과 그 수요에 부흥하는 음악들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썼습니다.
※※ 최근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된 각 장르에서 큰 획을 그었던 Linkin Park의 보컬 Chester bennington분,
일렉트로니카 DJ Avicii 에게도 위로를 표하고, 이러한 분들도 나중에 영화나 다큐멘터리등을 통해 재조명 될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